제로백 3.7초인데 이렇게 편해도 돼?...도심·레저 다 되는 볼보 EX30CC

파이낸셜뉴스       2026.02.14 05:59   수정 : 2026.02.14 05:59기사원문
체급을 뛰어넘는 실내 완성도 인상적
428마력 듀얼 모터가 선사하는 폭발적 가속감
부드럽지만 안정적인 승차감, 볼보다운 안전성도 갖춰
모든 걸 센터 디스플레이로…조작 방식은 호불호

[파이낸셜뉴스] 볼보는 지난 1997년 크로스컨트리(CC)라는 독창적 라인업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일반적인 볼보의 왜건을 기반으로 스웨덴의 혹독한 겨울과 거친 지형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SUV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도 운전자들이 CC를 통해 활동적인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30CC는 이 관점에서 '볼보가 전기차 시대에 크로스컨트리를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설득력있는 해답이다. 작지만 넉넉하고, 순하지만 빠르다. 3일간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약 300km를 함께한 EX30CC 시승 소감이다.

EX30CC의 첫인상에서는 크로스컨트리 특유의 확장성이 느껴졌다. EX30의 기본 실루엣은 유지하면서도 19mm 높아진 지상고, 두툼한 클래딩 가드, 전·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매트 블랙 휠 아치 등은 실제보다 한 체급은 더 커 보이는 단단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전면부에는 스웨덴 최고봉 케브네카이세 산맥의 등고선과 좌표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어 '어디든 떠날 준비가 된 차'라는 인상을 준다.

실내는 스웨데시 럭셔리를 담아냈다. 전반적으로 파인(Pine) 단일 테마로 구성돼 울·폴리에스터 블렌드, 노르디코 등 친환경 소재를 아낌없이 써서 체급 대비 소재 감성이 높다. 대시보드와 도어, 필러의 톤을 맞춰 볼보만의 아늑함도 완성했다.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도 강점이다. 티맵 내비게이션, 누구 오토(NUGU Auto), 웨일 브라우저는 물론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여러 OTT와 음악·웹툰 앱까지 지원해 한 단계 향상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12.3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과 다른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과정도 직관적이다.

다만 공조 설정을 비롯해 차량 세팅을 모두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전면 클러스터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어 우측 화면으로 자꾸 시선이 쏠리고, 사이드 미러 조절까지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은 주행 중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2열은 키 180cm가 넘는 성인 남성에게는 분명 작게 느껴진다. 반면 160cm대 여성이나 아이·반려동물에게는 충분히 안락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기본 318L, 2열 폴딩 시 1000L까지 늘어나 체급을 감안하면 간단한 주말 레저·캠핑에 무리는 없다.

출발 가속에서는 전·후륜에 모터를 배치한 듀얼 모터 특유의 폭발력이 느껴졌다. 최대 428마력의 모터 출력와 최대토크 55.4kg·m, 제로백 3.7초라는 수치가 피부로 다가왔다. 고속도로 진입 후 페달을 깊게 밟아도 차체가 크게 동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가속이 이어졌다.

강력한 퍼포먼스와 동시에 주행 체감은 매우 부드럽다. 크로스컨트리 전용 컴포트 섀시와 편평비를 높인 타이어 덕분에 노면 충격을 한 번에 흡수하면서도, 과속방지턱이나 교량 이음부를 지날 때 차체가 두 번, 세 번 출렁이지 않고 한 번에 자세를 잡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작은 차체임에도 고속에서 안정적이다"라는 동승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안전·보조장치는 ‘볼보다웠다’. 레이더 5개, 카메라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기반으로 한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에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 도어 개방 경고,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보조, 도로 이탈 방지, 후방 교차 경고,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포함된다.
스티어링 휠은 얇고 컴팩트해 손에 부담이 적고,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차라는 느낌을 준다.

결론적으로 볼보EX30CC는 물리버튼 부재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챙긴 전기 크로스컨트리다. 전기차 시대에도 볼보다운 안락함을 유지하면서, 가속력과 다재다능함까지 경험해보고 싶은 운전자라면 한 번쯤 시승해볼 가치가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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