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삼킨 내 월급 1700만원…노동의 시대는 저물고 있나
뉴시스
2026.02.13 15:45
수정 : 2026.02.13 15:45기사원문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기록적인 투자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그 결실이 노동자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성장의 단절'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악시오스에 따르면 기업들의 AI 관련 인프라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구인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임금 상승세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경기 흐름이 아니라 1980년대부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자본 소득 증가, 노동 소득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가 AI 시대를 맞아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국내소득(GDI)에서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58%에서 최근 51.4%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 이익의 비중은 7.2%에서 11.7%로 급증했다. 만약 노동 소득 비중이 1980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미국 노동자 1인당 연평균 1만 2000달러(약 1700만 원)의 추가 소득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기술 투자가 생산성을 높여 경제 전반의 파이를 키웠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실제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미국 가계 소득 중윗값은 40년 전보다 약 39% 상승했다. 그러나 성장의 분배가 극도로 자본에 쏠리면서, 대중의 체감 경기는 지표상 호황과 괴리된 채 냉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촉발한 이번 투자 붐이 자본과 노동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을 것이며, 이로 인한 대중의 경제적 불만과 불안감이 향후 정치·경제 지형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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