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플랫폼 타고 커진 고향사랑기부…위기브에 235억원 모였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4 06:30
수정 : 2026.02.14 06:30기사원문
지난해 전체 기부액 1515억원 중 26.4% 차지
민간 플랫폼 모금액의 58.9% '위기브'서 조성
유기견 보호시설 개선 등 시민 참여 이끌어
모금 이후 투명한 사용처 공개로 신뢰 높여
[파이낸셜뉴스] 고향사랑기부제가 민간 플랫폼 참여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 기부를 넘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지정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고향사랑기부 민간 플랫폼 ‘위기브(wegive)’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총 모금액 1515억원 가운데 26.4%(399억원)가 민간 플랫폼을 통해 조성됐다.
기부는 정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 누리집과 전국 농협 은행 창구뿐 아니라 국민·기업·신한·하나은행, 위기브, 웰로, 체리 등 민간 플랫폼에서도 가능하다.
이 가운데 사회적기업 ‘공감만세’가 운영하는 위기브를 통한 모금액은 235억원으로, 민간 플랫폼 모금액의 58.9%를 차지했다. 위기브는 전국 64개 지자체와 협력 계약을 맺고 모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위기브 플랫폼에 등록된 답례품 제공 업체는 1879개, 승인된 답례품은 3110개로 집계됐다.
위기브는 민간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고향사랑기부 지정기부 방식을 도입했다.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단순히 지자체를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사업과 목적을 지정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존 고향사랑기부가 ‘지자체 단위 일반 재원’ 성격이 강했다면, 지정 기부는 사업 단위 재원으로 성격을 구체화한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유기견 보호시설 개선, 장애인 문화 향유 확대, 영유아 의료 인프라 구축, 어르신·임산부 지원 등 지역 과제를 반영한 109건의 지정기부 사업이 운영됐다.
재난 대응에서도 속도를 냈다. 재난 발생이나 지자체 요청이 접수되면 3시간 이내에 모금 캠페인을 개설했다. 경북 산불 피해 관련 모금은 약 10억원, 여름철 폭우 피해 복구 모금은 약 8억원 규모로 진행됐으며, 참여 건수는 1만5345건으로 집계됐다.
모금 이후에는 집행 과정과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기부금 사용 결과를 정리한 뉴스레터를 제공했다. 기부금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 이른바 ‘깜깜이 기부’ 우려를 줄이고 모금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위기브 관계자는 “기부를 계기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재기부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한 번 인연을 맺은 기부자를 지역과 장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 ESG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 위기브는 지난해 32개 기업과 협업 캠페인을 진행해 123억원을 모금했다.
위기브를 운영하는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는 “2025년은 고향사랑기부제에서 민간 플랫폼의 역할이 수치로 확인된 해”라며 “지자체와 시민을 연결하는 핵심 참여 채널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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