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형 권력 줄대기 본격화하는 미국…앤트로픽, 트럼프 측근 이사 영입
파이낸셜뉴스
2026.02.14 04:32
수정 : 2026.02.14 04: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파행이 거듭되면서 재계에도 ‘개도국형 권력 줄대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이 규제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창구로 리델을 영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 갖춘 트럼프 측근
WSJ에 따르면 리델은 트럼프 1기 시절 백악관 정책조정 부비서실장을 지냈다. 트럼프 핵심 실세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측근이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AI 규제, 안보 정책이 급변하는 가운데 리델은 백악관과 앤트로픽의 ‘핫라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리델은 IPO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2010년 파산 위기에 몰렸던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면서 재상장을 성공시켰다.
앤트로픽이 올해 안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이런 경험은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백악관과 줄이 닿으면서 상장과 관련한 경험까지 갖춘 리델은 앤트로픽의 IPO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AI 기업은 국가 안보, 데이터 보안과 직결돼 있어 정부 승인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정부 견제를 피하기 위한 포석이 바로 리델인 것이다.
개도국형 권력 줄대기
그렇지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에서는 개도국에서나 볼 법한 “권력에 줄 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법과 원칙보다 개인적 친분, 충성심에 따라 즉흥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할 때 기업들은 대통령과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 됐다.
트럼프는 1기부터 시작해 과거의 틀을 모두 부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마치 러시아나 중국같이 폐쇄적인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너서클’을 통해 나라를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미 역사상 유례없는 기업인-정치인 결탁 구조를 만들어냈다.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캔터 피츠제럴드 CEO 당시 인수위원장으로 정부 인사권을 장악했다. 금융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정부 부처 수장까지 지명하는 핵심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했다는 점에서, 공직자가 개인적 이해관계와 공무를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이익충돌 회피 원칙”이 사실상 무너졌다.
‘회전문 원칙’에 따라 전문가들을 영입했던 과거 미 행정부의 원칙이 무너지면서 권력에 줄을 대려는 행태가 급속히 확산됐다.
1기 당시 트럼프와 대립했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메타플랫폼스 공동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은 앞다퉈 트럼프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
이제 미국에서도 과거와 달리 권력 핵심과 닿는 ‘줄’이 기업 리스크 관리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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