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에 항모 2차 파견 확인...이란에 "공포" 심어야

파이낸셜뉴스       2026.02.14 07:00   수정 : 2026.02.14 07:10기사원문
트럼프, 현지 언론의 美 항모 2차 파견 보도 확인
"아주 곧 출발"...이란과 "핵협상 결렬될 경우 필요할 것"
지난달 링컨함 이어 이번에는 제너럴 R. 포드함 보내
지난 6일에 이란과 핵협상 재개 이후 비핵화 재촉
지난달 베네수엘라 작전 주도한 美 기지 방문해 치하
이란 겨냥해 "때로는 공포에 떨게 해야 상황 정리"
베네수 작전에 썼던 비밀 무기 '디스콤보불레이터' 언급



[파이낸셜뉴스] 이달 이란과 8개월 만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에 이어 이란 근처에 2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보낸다고 확인했다. 그는 협상 결렬에 대비해야 한다며 합의를 위해서는 이란에게 공포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차 항모 파견에 "핵협상 결렬 대비"
프랑스24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번째 항모전단 파견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아주 곧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필요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고, 그것을 준비시켜 놓았다"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아주 큰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란에 매우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관계자 4명을 인용해 USS 제너럴 R. 포드 항공모함(CVN-78)의 승조원들이 4~5월까지 모항으로 귀환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중동으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해당 함선은 지난해 6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을 출발해 지중해 인근에 도착했으나 이후 미국의 베네수엘라 압박이 강화되면서 카리브해로 이동했다. 지난달 트럼프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무력 개입을 시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을 중동으로 옮겼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 뒤 약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 6일 오만에서 핵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E3)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지난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같은 해 4~5월 5차례에 걸쳐 이란과 단독 비핵화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미군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이란 반정부 시위에 맞춰 항모전단을 파견하면서 이란에 핵무기 포기를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핵합의 재촉, 심리전 강화
트럼프는 13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같은 날 미군 최대 군사기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육군 기지로 이동했다. 그는 기지 연설에서 이란을 언급하고 "나는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정말 보고 싶다"면서 "그들은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폭격 작전인 '한밤의 망치' 작전을 지적하며 "나는 지난번에 합의가 될 줄 알았다. 그들도 그러기를 바랐다. 우리가 한 일은 한밤의 망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는 공포에 떨게 해야 한다. 그것만이 상황을 실제로 정리하게 만드는 유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트 브래그는 미국 특수전사령부가 위치한 곳이며,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로 해당 기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나포 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을 치하하기 위해 이뤄졌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기와 기술, 전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우리는 여기에 있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군인들 몇몇이 마두로를 성공적으로 체포해 미국 사법당국에 넘기면서 이러한 진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작전 당시 '디스콤보불레이터(discombobulator)'라는 비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디스콤보불레이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 발도 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러시아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고, 중국 장비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모두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어쨌든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달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디스콤보불레이터에 대해 "그것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무엇을 하는지는 알려주겠다. 그들의 장비가 전혀 작동하지 않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장비의 공식 명칭이나 형식 등 자세한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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