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 마두로 체포에 앤트로픽 ‘클로드’ AI 동원” WSJ
파이낸셜뉴스
2026.02.15 06:04
수정 : 2026.02.15 0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생포하는 작전에 ‘엄격한 윤리’를 강조하는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클로드’를 활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윤리 규정’으로 인해 계약이 깨지면 앤트로픽의 빈 자리를 스페이스X에 합병된 일론 머스크의 xAI가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클로드 AI, 윤리규정 우회해 군사작전에 동원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달 ‘확고한 결의’ 작전에서 클로드를 동원해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리했다. 미군은 사망자 없이 마두로 체포에 성공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인명 피해는 피하지 못했다. 카라카스 시내를 공습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자사 AI가 폭력을 조장하거나 무기를 개발하고, 감시 활동에 동원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안전과 인류 보호가 앤트로픽 AI의 최우선 목표다.
이번 작전 수행에서 클로드 AI가 윤리 규정으로 고민할 때 이를 우회해 국방부 작전에 동원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한 것은 AI 솔루션 업체 팔란티어인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계약, xAI로 이전되나
AI를 인류를 파괴하는 데 쓰면 안 된다는 앤트로픽의 확고한 입장은 국방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쟁에 써먹지도 못하는 AI가 국방부에 왜 필요하냐며 공격하고 있다.
이런 주장도 일면 정당성이 없지는 않다.
미국의 숙적이 된 중국은 이런 윤리 규정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AI를 전쟁에 동원할 텐데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머스크도 생각이 같다.
그는 국방부와 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적국이 AI로 살상 무기를 만드는데, 미국만 윤리를 따지다가는 패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헤그세스가 앤트로픽과 계약을 깨면 가장 먼저 국방부 계약을 이을 후보가 머스크의 xAI이다.
AI 윤리에 관해 우파적 시각을 갖고 있는 머스크는 앤트로픽이나 구글 AI를 되에 좌편향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PC)’에 매몰돼 사실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팔란티어
실리콘밸리의 반트럼프 대열에서 이탈해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팔란티어도 AI를 전쟁이나 감시에 동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태생부터 미 중앙정보국(CIA)의 자금으로 세워진 팔란티어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테러범을 잡고, 서방 국가를 지키는 데 쓰이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팔란티어 시스템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은 물론이고 미네소타 작전을 비롯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 작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높은 도덕적 기준을 내세우는 앤트로픽을 불편해하고 있고, 이때문에 이 계약을 xAI와 팔란티어 연합에 넘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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