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적출 직전 임신 알았다"…불임 판정 女, 쌍둥이 두 번 출산
파이낸셜뉴스
2026.02.15 08:59
수정 : 2026.02.15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심각한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불임 판정을 받았던 여성이 정확히 1년 차이로 같은 날에 두 쌍의 쌍둥이를 자연 임신하여 출산한 소식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하틀풀 시튼케어우에 사는 알리샤 영(25)은 2024년 초 자궁내막증 악화로 자궁 적출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수술 대기 중 병원에서 예상치 못한 쌍둥이 임신을 확인했다.
자연 임신으로 얻은 쌍둥이 로티와 해티는 2024년 11월 2일 세상에 나왔다. 출산 후 불과 몇 주 만에 알리샤는 재차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이번에도 쌍둥이였다. 이후 태어난 플로렌스와 윌리엄은 먼저 태어난 언니들의 첫 생일과 동일한 날짜에 태어났다. 네 자녀가 모두 같은 생일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남편 코너는 "사실상 네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며 "충격이었지만 큰 안도감이었다. 우리는 정말 아이를 원했다"고 말했다. 알리샤 또한 "자궁을 없앨 뻔 했는데 아이들이 와줘서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자궁내막증 환자 30~50%가 난임 경험
알리샤가 진단받은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존재해야 할 내막 조직이 난소나 나팔관, 복막 등 외부에서 증식하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약 70% 급증했으며,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환자 규모는 약 19만 명에서 20만 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해당 질환은 만성적인 골반 통증과 극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난임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궁내막증 환자 중 약 30~50%가 임신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난임 여성군에서는 자궁내막증 발생률이 25~50%까지 상승한다. 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나, 통계적으로 임신 확률을 저하시키는 핵심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자궁내막증이 임신을 방해하는 기전은 다각적이다. 병변이 난소 부근에 발생하면 염증과 유착을 초래해 배란이나 수정 과정에 물리적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복강 내 염증이 정자의 기능 및 배아 착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 통해 자연 임신 성공하는 사례도 존재
특히 증상이 심화된 경우에는 난소 기능 저하와 골반 구조의 변형이 겹쳐 자연 임신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다. 다만 경증인 경우에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자연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자궁내막증은 치료 방향에 따라 가임력을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는 질환이다. 약물 요법은 통증 완화와 병변 억제에 집중하며, 임신 희망 시에는 수술을 통한 병변 제거 및 시험관아기 시술(IVF) 등 보조생식술이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 진단이 곧 불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빠른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가임력 유지의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