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에 비밀 핵시설 확장
파이낸셜뉴스
2026.02.16 08:19
수정 : 2026.02.16 0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여러 곳에 설치된 비밀 핵시설을 최근 수년간 확장하고 보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쯔통(梓潼)의 핵시설에 새로운 벙커와 성벽을 건설하고 있으며 파이프가 가득 설치된 점을 볼 때 매우 유해한 물질을 다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는 또 핑퉁(平通)이라는 지역에 플루토늄 핵탄두 코어를 제조하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에 담이 이중으로 설치돼있다.
주요 건물에는 110m 높이의 환기 굴뚝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 수년간 새로운 환기구와 열 분산기가 설치됐고 근처에서 추가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핑퉁 시설 입구에는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크기로 "불망초심, 뢰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바비아즈 박사는 "이런 장소들에서 보이는 변화는 글로벌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목표와 부합한다. 핵무기는 그런 목표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핵시설 장소들은 모자이크를 이루는 조각과 같으며 전체적으로 보면 급격히 성장하는 패턴이 보인다면서 "이 장소들 모두에서 변화가 있어왔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변화가 2019년부터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쯔통과 핑퉁의 핵시설들은 60년전 미국이나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후방 기지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내륙 지역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개발에 착수한 마오쩌둥 시대 '삼선건설'(三線建設)의 일부로 세워졌다.
1980년대 들어 중국이 미국·소련과 유지해 온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삼선건설의 일환으로 설치된 핵시설들 중 여러 개가 폐쇄되거나 축소됐으며, 근무하던 과학자들이 인근 도시 면양(綿陽)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토머스 디나노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지난 6일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이 전 세계적 모라토리엄을 어기고 비밀리에 "핵 폭발 실험"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다만 중국 측은 미국 측의 이런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나노 차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얼마나 확고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비바이즈는 핵무기 보유량 증가 자제 기조를 유지해오던 중국의 태도에 약 7년 전부터 변화가 생기면서 쓰촨성 소재 핵무기 시설들에서 건설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했다.
특히 면양에는 대규모 '레이저 점화 시설'이 들어섰으며 이를 이용하면 실제 핵무기 폭발 시험을 하지 않더라도 핵탄두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비바이즈의 설명이다.
미국 국방부의 연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으로 핵탄두 600여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30년까지는 1000발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 공무원 출신인 매슈 샤프 매사추세츠공대(MIT) 핵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수천발씩을 가진 미국과 러시아에 비하면 훨씬 적지만 보유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 문제들에 대한 진정한 대화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기가 어렵고 내가 보기엔 이 점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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