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빨라진 서해안 HVDC"...전력기기 업계 수주 경쟁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2.16 10:55   수정 : 2026.02.16 10:38기사원문
효성·LS·HD현대·일진 총출동
변환용 변압기 기술 확보 관건



[파이낸셜뉴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추진되면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핵심 설비를 둘러싼 전력기기 업계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 일정을 기존 대비 2년 앞당기면서 변환용 변압기와 전력변환 기술 확보 여부가 향후 수주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과 함께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당초 2032년으로 계획됐던 서해안 HVDC 구축 시점이 2030년으로 앞당겨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확보와 실증 일정도 한층 촉박해졌다.

HVDC 변환용 변압기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장거리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전환해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기술 방식은 전류형(LCC)과 전압형(VSC)으로 나뉘는데 출력 변동성이 큰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연계에는 전압형 방식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기술은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 전 단계로 글로벌 시장은 히타치에너지·지멘스·GE버노바 등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국내 4개 기업과 함께 변환용 변압기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실제 송전망 구축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일정이 앞당겨진 만큼 기술 확보와 실증 속도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독자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병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200㎿급 전압형 HVDC 시스템을 개발해 한국전력 양주변전소에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2GW급 설비로 확대를 추진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히타치에너지와 HVDC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GE버노바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일진전기는 한국전기연구원 지원 아래 800킬로볼트(㎸)급 고전압 직류(DC) 내압기 도입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27년 장비 입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기술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경우 국내 기업 참여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용화와 실증을 제때 완료하지 못하면 해외 기업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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