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트럼프 평화 계획 따라 최대 8000명 병력 파병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6.02.16 15:46
수정 : 2026.02.16 15:45기사원문
인도네시아, 가자지구 평화군 8000명 파병 준비 착수
ISF 병력, 인도주의 임무 중심으로 무력 사용 제한
팔레스타인 동의 필수, 강제 이주 반대 입장 명확
트럼프 주도 평화위, 50억 달러 이상 지원 약속 발표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핵심인 국제안정화군(ISF) 병력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4월부터 병력 파견을 시작해 6월까지 최대 8000명을 투입할 방침이다. ISF와 관련해 구체적인 파병 방침을 밝힌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도니 프라모노 인도네시아군 준장은 정부 결정에 따라 가자지구 파병을 위해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8000명 규모 여단 병력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프라모노 준장은 이달 중 병력 건강검진 관련 서류 작업을 마친 뒤 이달 말 파병 준비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선발대 약 1000명은 4월에, 나머지 병력은 6월까지 각각 파병 준비를 완료한다.
다만 프라모노 준장은 파병 준비 완료가 곧바로 파병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병력 투입에는 여전히 정치적 결정과 국제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파병 병력이 이러한 조건에서 벗어날 경우 즉시 철수시킬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동의가 있어야만 파병을 시행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강제 이주나 인구 구성 변화에는 반대 입장을 유지한다.
인도네시아군 병력은 공병과 의무부대를 중심으로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을 오래전부터 지지해왔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이스라엘은 포함됐으나 팔레스타인 측 대표가 없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이익 보호를 위해 평화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화위 참여국들이 ISF와 현지 경찰에 수천 명의 인력을 제공하고, 인도적 지원 및 재건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20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기여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렸다. 그는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평화위 첫 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ISF는 가자지구에 안보 및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경찰을 훈련·지원하고 국경 지대 안전 확보 역할을 수행하는 다국적군이다. 그러나 ISF 배치와 평화위의 실질적 운영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이뤄지지 않아 평화 구상 2단계 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