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역대 최고', 예탁금은 '소강'…짙어진 관망모드
파이낸셜뉴스
2026.02.18 14:38
수정 : 2026.02.18 14:38기사원문
CMA 잔고 105조…15거래일만에 9조원 증가
투자자예탁금은 최고치 기록 후 '주춤'
변동성 확대로 관망세 확대…“수급 기반 상승, 변동성 주의”
[파이낸셜뉴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들의 관망모드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96조1291억원에서 15거래일 만에 9조원가량 늘었다. CMA 잔고는 지난해 12월 23일 100조6562억원으로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뒤 90조~100조원대를 오가다 지난달 23일부터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CMA 잔고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형 계좌로,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선호된다.
이에 비해 투자자예탁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2일 투자자예탁금은 103조184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지난 2일 111조2965억원 대비 8거래일 만에 8조2781억원 줄었다. 지난 10일엔 95조2996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로 유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보통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예탁금 잔고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대기성 자금의 대표적인 지표가 엇갈린 방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3.83%로, 코로나19 영향으로 변동성이 컸던 지난 2020년 3월 4.27%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는 지난해 평균 24.08에서 올해 평균 38.27로 상승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정체에도 국내 증시는 수급이 계속 확대되면서 5500p를 뚫었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과 관계없이 수급 기반으로 올라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18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오는 25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등은 변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이르면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다”며 “이에 맞춰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정책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와 파월 의장의 사법 소송, 대법원 관세 판결 등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연휴 전 수급 공백과 경계 심리가 오히려 과열 부담을 낮춰, 연휴 이후 리스크 회피성 자금이 재유입되며 상승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통계적으로 연휴 10거래일 전부터 경계 심리가 유입되고, 연휴 이후 상승 추세를 복귀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 변동성 구간에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근거한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변동 장세 속 국내 증시의 강세장 흐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4200~5200에서 5000~6300으로 상향 조정하고, 최상의 시나리오에선 71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및 반도체 업황·실적 환경의 와해적 상황 변화가 뒤따르는 게 아니면, 코스피 4000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글로벌 AI·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한국 수출 모멘텀 정상화와 기업 실적 퀀텀점프, 주주 친화 정책 등이 국내 증시 강세장 사이클의 중장기 추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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