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챗GPT 불매 운동 확산...왜?

파이낸셜뉴스       2026.02.18 09:09   수정 : 2026.02.18 09:09기사원문
오픈AI 경영진의 트럼프 지지 슈퍼팩 거액 후원 사실 공개
ICE의 GPT-4 기반 도구 활용 소식 겹치며 논란 증폭
SNS 중심으로 70만명 이상 보이콧 선언 주장
챗GPT 시장 점유율 하락 국면에서 추가 악재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유료 구독을 취소하자는 ‘큇GPT(QuitGPT)’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오픈AI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고,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챗GP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계기다.

1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에서 ‘큇GPT’ 해시태그와 함께 챗GPT 구독 취소를 인증하거나 보이콧을 독려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캠페인 주최 측은 현재까지 70만명 이상이 홈페이지(quitgpt.org)나 SNS를 통해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와 공화당, 거대 기술기업 슈퍼팩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때까지 보이콧을 이어가겠다”며 “그들이 권위주의를 돕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순한 구독 해지를 넘어 대안 제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챗GPT 대신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이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챗GPT 이용자는 젊고 진보적 성향이 많지만,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픈AI가 매출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인 만큼 불매운동이 실질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와 학계 인사들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을 맡은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인스타그램에 “챗GPT의 사장은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이며 그들의 기술은 ICE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제는 보이콧할 때다. 큇GPT”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4000만회 이상 조회됐고, 200만회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거대 기술기업의 폐해를 비판해온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베스트셀러 ‘휴먼카인드’ 저자인 네덜란드 역사학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배우이자 디지털 프로듀서 브레이클리 손턴도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큇GPT’ 운동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챗GPT의 시장 점유율에 추가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기기 기준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1%에서 올해 1월 45.3%로 하락했다.

앞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과 부인 안나 브록먼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 ‘마가(MAGA Inc.)’에 2500만달러(약 360억원)를 후원했으며, AI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슈퍼팩 ‘리딩더퓨처’에도 같은 금액을 기탁한 바 있다.

또 미 국토안보부는 ICE가 신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이력서 검토를 위해 GPT-4 기반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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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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