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침착함’과 신지아의 ‘절치부심’… 승부는 20일 프리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8 16:05
수정 : 2026.02.18 15:45기사원문
이해인, 위기 넘고 시즌 베스트… ‘톱10’ 안착
신지아, 첫 점프 엉덩방아 아쉬움… 14위로 예열 마쳐
‘트리플 악셀’ 日 나카이 선두… 20일 메달 결정전
[파이낸셜뉴스] 차가운 은반 위, 희비가 엇갈린 2분 40초였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투톱’ 이해인(고려대)과 신지아(세화여고)가 첫 올림픽 무대 쇼트프로그램에서 예열을 마쳤다.
비록 메달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출발이지만, 컷오프를 통과하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쓸 기회를 잡았다.
이해인의 연기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을 합산하며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점(67.06점)을 3.01점이나 경신했다.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후속 점프 회전수 부족(q) 판정으로 수행점수(GOE) 0.76점이 깎인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첫 점프의 실수를 딛고 이어진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가산점 구간의 트리플 플립에서 1.21점의 가산점을 챙긴 뒤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4로 채우는 ‘올 레벨4’ 연기로 점수를 쌓았다. 생애 첫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낸 값진 ‘시즌 베스트’였다.
반면, ‘차세대 에이스’ 신지아는 첫 점프의 불운에 눈물을 삼켰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착지 과정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감점 1점과 함께 GOE 2.95점을 잃었다. 지난 6일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68.80점)보다 3.14점 하락한 점수이자, 자신의 시즌 최고점(74.74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그러나 신지아는 무너지지 않았다. 더블 악셀과 후반부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급격한 점수 하락을 막았다. 마지막 레이백 스핀에서 레벨3를 받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상위 24명)은 무난히 확보했다.
쇼트프로그램은 끝났다. 이제 승부는 오는 2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갈린다. 이해인과 신지아가 부담감을 떨치고 후회없는 연기로 순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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