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베트남서 3.3조원 LNG 발전 사업 수주
파이낸셜뉴스
2026.02.19 11:06
수정 : 2026.02.19 11:05기사원문
1500MW 발전소·25만㎥ 터미널 동시 구축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모델 첫 해외 적용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에서 총사업비 약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단순한 에너지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 자체를 바꾸겠다는 SK그룹의 원대한 구상이 베트남 정부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사 ‘PV Power’, 현지 기업 ‘NASU’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발전사업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SK의 LNG 발전사업 운영 경험 및 직접 보유한 북미·호주 가스전 등 글로벌 LNG 밸류체인 역량을 더해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SK는 뀐랍 LNG 터미널 구축 후 인근지역 발전소 등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허브 터미널 활용을 통해 사업 효율성 향상, 프로젝트 추진 일정 단축, 에너지 공급의 적시성 확보 등 효과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 선정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Specialized Energy-Industry Cluster)'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과 8월 베트남 또 럼 서기장을 직접 만나 베트남의 고질적인 전력난 해소와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청사진을 내놨다.
SEIC 모델은 LNG 발전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기반으로 베트남 지역별 산업 육성을 지원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SK그룹의 다양한 사업 역량을 결집해 LNG 발전소 인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물류 허브 등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지원해 고용 확대·인재 양성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저탄소 기반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라는 베트남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부합하도록 초기 제안 이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내용을 구체화해 나갔다. 최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에 발맞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역시 베트남 부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 SEIC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설명하며 신뢰를 쌓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뀐랍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전역에 이 모델을 확산시켜 현지 고용 창출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민관 협력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의 독보적인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쾌거"라며 "응에안성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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