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성적 항의하면 F학점"…한 대학 교수의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2.19 14:30
수정 : 2026.02.19 15: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모가 성적에 항의했는데 문제가 없을 경우 F학점을 주겠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가 강의계획서에 학부모의 성적 항의 행위에 대한 경고 문구를 명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해당 대학의 다른 교수들 사이에서는 "학부모가 성적 문제로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이런 공지를 올렸겠느냐"며 교수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소식은 A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용자 150여 명이 공감을 누를 만큼 화제가 됐다.
앞서 지난 5일 해당 커뮤니티에는 한 재학생이 부모와 함께 학과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빈축을 사기도 했다. 글을 올린 재학생 B씨는 전공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못해 졸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행정실 책임을 주장하며 소송까지 예고했으며, 이후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대학생 자녀의 일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일부 학부모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한 학부모로부터 영재고를 나온 자녀가 C학점을 받은 것에 항의를 받은 대학 조교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신을 서울대 이과 교양과목 조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메일로 성적 항의를 해왔다"며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학부모는 메일에서 "영재고 출신에 수학·물리를 통달한 아이"라며 "C학점을 받을 학생이 아니다. 통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도 아닌 조교가 채점한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며 "교수가 직접 재채점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8월에는 군 부대 회식 사진을 본 학부모가 중대장에게 "삼겹살 비계가 왜 이렇게 많냐"고 항의하거나 훈련 강도 완화를 요구한 사례도 알려졌다.
복수의 교육계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행정적·법적 압박을 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일부 유별난 학부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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