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노갈등' 수면 위로…과반 지위 초기업노조 "공동교섭단 재구성 요청"
파이낸셜뉴스
2026.02.19 14:49
수정 : 2026.02.19 14:48기사원문
요구 받아들일 시 교섭위원 전원 사임...협상 장기화 불가피할 듯
이재용 회장에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폐지 등 개선 의지 입장 공문도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사측과의 교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함께 협상을 진행 중인 다른 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에 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공동교섭단을 재구성하자고 요청했다. 성과급 체제에 대한 불만 등으로 가입자 수가 늘어나 최근 삼성전자 최대 노조 지위를 확보한 만큼, 이에 비례한 대표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전삼노와 동행 노조에 현재 공동교섭단 소속 교섭위원 전원이 사임하고 초기업노조 중심의 새로운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원 수와 연동해 노동조합 활동을 위한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는 제도가 2025년 체결 당시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초기업노조는 “근로시간 면제의 경우 2025년 체결 당시 기준에 머물러 있어 현재 2명만 활동 가능한 상황”이라며 “조합원 규모를 반영하지 못해 조직력과 단결력 강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약 15명까지 근로시간 면제를 받아 교섭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 13일 교섭 중단을 선언한 초기업노조와 달리 사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다른 노조들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당시 전삼노는 “초기업노조가 바라보는 교섭의 목표와 방향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공동교섭단의 중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탈이 발생한 것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노조 간 힘겨루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만약 공동교섭단 교섭위원이 요구대로 전원 사임할 경우, 향후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공문을 보내 회사가 제시한 ‘기네스 달성 시 보상안’이 조직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경영진 차원의 의도된 기획인지 해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경쟁사와 같이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 등 제도 개선에 대한 실질적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봉의 50%로 상한이 설정된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대해 매출·영업이익 신기록 경신 시 초과 성과를 달성한 부서에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이러한 기준은 일회성 보상에 불과해 지속 가능한 제도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며 “조직 내 불필요한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고 조합원의 단결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