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실적 매력’에 훨훨 나는 은행株…증권가 “리레이팅 구간 진입”

파이낸셜뉴스       2026.02.20 06:00   수정 : 2026.02.20 10: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은행주가 이달 들어 증시 전반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 방어주 성격을 넘어 배당과 실적을 동시에 갖춘 업종으로 재평가되며 금융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2~19일 종가 기준 'KRX 은행' 지수는 25.14% 상승해 전체 KRX 지수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 1위는 36.73% 오른 'KRX 증권' 지수가 차지했다. 금융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은행주는 배당 매력과 실적 안정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는 평가다.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배당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꼽힌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비과세배당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은행주의 배당 투자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액 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도 세제 측면의 메리트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저평가 인식이 완화되는 흐름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구조적 변화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배당성향 상향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며 총주주환원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은행은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던 환원율 수준을 앞당겨 달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주식 수 감소를 통한 주당 가치 상승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에도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부담 완화로 이익 규모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 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연체율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매력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상승 흐름을 단기 과열로 보기보다는, 그간 누적돼 온 저평가를 해소하는 리레이팅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실적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대안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에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실적 흐름과 배당 정책의 지속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은행주 평균PBR은 0.7배로 코스피 1.7배 대비 42.5%이며 글로벌 주요은행 1.2배 대비로도 51.7%에 불과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선진국 대비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 해외은행 대비로도 최고 수준인 주주환원율을 감안해 최근 주가상승은 PBR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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