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가 핵심 성장축… 삼성물산, 9조 쏟아붓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9 18:28   수정 : 2026.02.19 18:28기사원문
역대 최대 규모 3개년 계획 발표
신성장 분야에 7조5000억 투입
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협력 확대
TF 중심 자체 생명공학 사업 속도
수소·SMR 등 차세대 에너지 집중
투자에 힘실리며 배당정책도 영향
주당 최소 배당금 25% 올렸지만
배당수익 주주환원율은 기존 유지

삼성물산이 향후 3년(2026~2028년)간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 최대 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중기 투자 계획을 공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성장 축인 바이오 사업을 필두로 원전·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오·에너지 양대 축으로 성장

삼성물산은 19일 미래 성장사업과 기존 사업에 3년간 8조원에서 최대 9조4000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포함)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2026~2028년 투자 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2022~2025년 3개년 투자계획 7~8조원(연결 기준, 별도 기준 3~4조원) 대비 확대된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3년간 에너지와 바이오 중심의 성장사업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바이오를 양대 축으로 한 미래 성장사업에는 6조5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 지분 43.06%)와 삼성에피스홀딩스(43.06%)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맞춤형 개발·생산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자체 생명공학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라이프사이언스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유전자 분석 기반 정밀의료 서비스 시장에 조기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의 태양광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비롯해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상사부문은 북미에 이어 호주에서도 태양광 사업 수익화에 성공했다.

이 외 기존 사업 고도화를 위해 1조5000억~1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건설 부문의 상권 투자, 기업 지분 투자, 설비 보완 등이 포함된다.

■최소 배당금 주당 2500원으로 상향

다만 투자에 무게를 둔 만큼 배당 정책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최소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했지만, 관계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기존 3개년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관계사에는 △삼성전자(지분 5.01%) △삼성생명(19.34%) △삼성바이오로직스(43.06%) △삼성에피스홀딩스(43.06%) △삼성SDS(17.08%) △삼성E&A(7.0%) 등이 포함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사실상 정점에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핵심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될 경우 삼성물산의 배당수익과 주주에 대한 절대 배당액도 연동해 증가하는 구조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등 3개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이 지난해 약 6503억원에서 올해 약 1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와 관계사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수익 증가를 함께 고려한 정책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중 보유 자사주의 마지막 잔여분(780만주·약 2조3267억원)에 대한 소각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발표한 자사주 전량 소각 약속이 3년 만에 마무리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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