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면전 확률 90%"…‘중동 전운’에 석유·금 가격 요동

파이낸셜뉴스       2026.02.19 18:34   수정 : 2026.02.19 18:34기사원문
2차 비핵화 협상 결렬 ‘긴장 고조’
美 "이란 공격할 이유·논거 많다"
WTI 3월물 4.6% 올라 65.2弗
금 4월물 가격은 2%가량 상승

이란과 2차 비핵화 협상에서 실망한 미국이 연일 전쟁 위협을 반복하면서 중동 긴장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몇 주일 안에 이란과 전면전 확률이 "90%"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유가·금값 급등, 중동 전쟁 공포

18일(현지시간) 국제 선물 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4.59% 오른 배럴당 65.19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장보다 4.35% 오른 배럴당 70.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의 4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약 2% 올랐다. 금 선물 시세는 지난 16일에 이어 다시 온스(31.1g)당 5000달러를 넘겼다가 4900달러 후반에서 오르내렸다. 금을 따라 움직이는 은 선물 가격도 이날 4.98% 급등했다.

시세 급변의 원인은 연간 세계 석유화학 제품 소비량의 약 2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17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이 이날 협상에서 미국의 주요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선택지를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대응을 통해서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기 정부부터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했던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고,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중동 지역에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했다. 그는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정권이 교체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다시금 비핵화를 요구했다. 양측은 지난 6일 오만에서 약 8개월 만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17일 스위스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이란을 향해 "합의를 하는 게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을 공격할 많은 이유와 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위스 협상에 대해 "몇몇 이슈에서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이란 정부 관리와 통신 산업계 간부 18명, 그들의 직계 가족에 대한 미국 비자를 제한한다며 이란 반정부 시위를 탄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전면전 확률 "90%"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8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이란 비핵화 협상 결렬 시 이란과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트럼프 참모는 " 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가 무력 행동을 보게 될 가능성이 90%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전쟁이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한층 가까워졌다며, 전쟁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해 폭격보다 훨씬 광범위한 작전을 진행할 계획이며, 해당 작전이 몇 주에 걸친 본격적인 전쟁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양 군사 거점을 모리셔스에 반환하려는 영국을 말리면서 이란을 공격할 때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같은 날 보도에서 이란도 미국에 맞서 전시 체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군은 최근 핵시설 등을 요새화하고 지휘부 무력화에 대비해 지휘 권한을 분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이전부터 유사시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 세계 석유 시장 및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 종교지도부의 직할 군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스위스 협상이 벌어지는 17일에도 훈련을 이유로 수 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란 정부는 18일 자국 남부 지역에서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며 '항공안전공지(NOTAM)'를 발령했다. 아울러 19일 오만만에서 북인도양으로 이어지는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과 연합 군사 훈련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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