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한 정수리·얇아진 모발…탈모 치료 'DHT 호르몬' 억제가 핵심
파이낸셜뉴스
2026.02.20 04:00
수정 : 2026.02.20 04:00기사원문
'안드로겐 탈모' 극복하려면
남성은 M자형, 여성은 가르마 중심 악화
모발 성장기 단축시키는 원인 차단 중요
경구용 '5-알파 환원 효소 억제제' 효과
임상 연구에서 환자 95% 탈모진행 멈춰
금연과 충분한 수면·비오틴 섭취도 중요
19일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는 안드로겐 탈모의 원인부터 확실한 치료법, 그리고 잘못 알려진 상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적을 알아야 내 머리카락을 지킨다
패턴 또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남성은 이마 헤어라인이 M자형으로 후퇴하거나 정수리 모발이 빠지는 것이 전형적이며, 여성은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가르마를 중심으로 모발이 얇아져 두피가 비쳐 보이는 양상을 띤다. 환자의 약 70%가 가족력이 있을 만큼 유전적 요인이 강하지만,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관여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확실한 치료법' 4가지
신 교수는 "탈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구용 치료제인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가 대표적이며, DHT 생성을 직접 차단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90~95%에서 탈모 진행이 멈췄고 70~80%에서 모발이 다시 나는 호전 효과를 보였다. 정수리는 물론 앞머리 탈모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다.
많은 남성이 성기능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실제 발생 빈도는 2~4% 수준이며, 복용 중단 시 대부분 회복된다. 최근에는 바르는 피나스테라이드 제형도 등장해 부작용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미녹시딜 같은 바르는 약 및 저용량 경구제도 대안이다. 이 약물은 두피 혈관을 확장하고 모낭에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호르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남녀 공용으로 쓰이며, 먹는 약과 병용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외용제도 널리 쓰인다. 바르는 방식으로 DHT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특히 가임기 여성처럼 먹는 약 선택이 제한적인 환자들에게 안전한 대안으로 활용된다. 저출력 빛 치료(LLLT)도 주목 받고 있다. 레이저나 LED의 낮은 에너지를 이용해 모발 세포를 자극하는 비침습적 치료로, 전신 부작용이 없어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보조 치료 수단이 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악화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첫 번째 적은 흡연이다. 담배의 유해 물질은 조직 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말초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는 모낭으로 가는 혈액과 영양 공급을 차단해 모발을 굶겨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두 번째는 수면 부족이다.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은 수면 중에 활발히 분비된다. 규칙적이지 못한 수면 패턴이나 밤낮이 바뀐 생활은 모낭 세포의 신진대사를 방해해 정상적인 모발 주기를 무너뜨린다.
■영양제와 샴푸,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탈모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질문하는 영양제와 관리법에 대해 신 교수는 제대로 따져볼 것을 강조했다. 예컨대 시중에서 널리 팔리고 있는 쏘팔메토는 전립선 건강은 물론 탈모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모집단이 적고 설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연구가 대부분이라 그 결과를 신뢰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확립 되어 있지 않아 탈모 치료를 위해 쏘팔메토를 복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오틴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제한적 효과 정도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오틴이 모발의 성장대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약을 쓰는 것이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여성들, 그리고 '안드로겐 탈모'가 아닌 '휴지기 탈모'에서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비오틴이나 다른 비타민 B군, 단백질, 약용효모 등이 함유된 영양제를 치료 목적으로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약을 문제없이 복용할 수 있는, 특히 남성 안드로겐 탈모 환자에게는 DHT를 억제해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굳이 치료제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비타민D에 대해서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진 않으나, 여성 탈모 환자 중 결핍자가 많기 때문에 검사 후 수치가 낮다면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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