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DC 지분 매각...증권가 “최소 4.4조 확보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2.20 09:29   수정 : 2026.02.20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보유자산 매각을 공식화하며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차전지 업황 둔화와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장기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을 찍은 행보라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이하 SDC)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를 공시했다.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삼성SDI가 보유한 SDC 지분은 15.2%로, 지난해 4·4분기 기준 장부가액은 11조2000억원 수준이다. SDC 전체 장부가 74조원 수준임을 감안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단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투자 재원 마련 성격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2025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4조70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3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2조9000억원, 3조원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 2년간 예정 투자액만 5조9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수익성은 아직 부담 요인이다. 2025년 영업손실 1조7000억원, 순손실 5849억원을 기록했고, 2026년에도 약 3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전망된다. 2025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2027년 CAPEX와 영업적자를 고려하면 최소 4조4000억원 수준의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GM 조인트벤처(JV) 공장 증설(약 9000억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CAPA) 확대(약 6000억원),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약 4500억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을 제외하면 유사한 투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스텔란티스(Stellantis) JV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전환도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이차전지 업황의 마지막 고비로 전망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투자 재원 확보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을 위한 지분 매각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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