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끝나자 시민들 다시 불만 표출

파이낸셜뉴스       2026.02.20 10:37   수정 : 2026.02.20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기간이 끝나면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자유라디오유럽(RFE) 지난달 이란 전역을 휩쓴 대규모 시위에 대한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40일 추모 기간이 끝나가면서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이 영상들을 확인한 결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시라즈, 아브다난, 부셰르, 찰루스, 나자파바드 등 주요 도시의 추모식장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최근 며칠간 이란 전역에서 거행된 추모식에서 유족과 시민들은 소규모 집회를 열고 신권 통치 체제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이란 보안군이 투입돼 실탄을 발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RFE는 전했다.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시작된 이번 전국적 시위 과정에서 최소 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희생자의 대부분은 진압이 최고조에 달했던 1월 8일에서 10일 사이에 집중됐다.

지난 17일 테헤란의 베헤슈트 자하라 공동묘지에서는 희생자 묘역에 모인 추모객들이 "희생자 한명 뒤에 천명이 서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연대를 과시했다. 서부 아브다난에서는 테헤란 시위 중 사망한 16세 소년 알리레자 세이디의 추모식 도중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 및 준군사 조직을 대거 배치했으며 간헐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희생자 유족들은 당국으로부터 소환 조사와 협박을 받는 등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란 당국은 이번 유혈 진압에 대한 여론 조작에 나섰다.
초기 당국은 사망자 수를 약 3000명으로 축소 발표하며 이들 대부분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을 받은 '폭도'와 '테러리스트'에 의해 살해된 보안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메네이는 지난 17일 발언에서 희생자들을 '순교자'라 칭하며 "총알은 어디서든 날아올 수 있었다"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자신도 이번 유혈 사태에 대해 "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오히려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RFE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