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줄 알았는데 위암?" 속 편해도 안심 못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2.20 10:12   수정 : 2026.02.20 10:12기사원문
증상 거의 없는 '침묵의 암'
조기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로 완치 기대



[파이낸셜뉴스] 속이 편하다고 해서 위가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위암은 통증이나 뚜렷한 불편감 없이 조용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 환자들이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위암을 발견한다.

20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위암 유병자는 36만6717명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암의 13.4%를 차지하며, 특히 남성에서는 24만257명으로 유병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위암은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짠 음식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흡연과 음주,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세포 변형이 누적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초기 위암이 거의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가벼운 속쓰림 정도로 지나가기 쉽다.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상복부 통증, 빈혈 등이 나타날 경우 이미 진행성 위암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의 핵심은 위내시경 검사다. 위 점막의 미세한 변화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확대 내시경과 특수 염색 기법이 도입되면서 정상 조직과 암 조직의 경계를 보다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치료는 병기(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위암 전 단계인 위선종이나 이형성 병변은 내시경 절제로 제거할 수 있으며, 이 시기에 치료하면 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

점막 또는 점막하층 상부에 국한된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과 같은 치료 내시경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시술은 내시경 기구를 이용해 암 병변을 정교하게 박리해 한 번에 제거하는 방법이다. 위를 절제하지 않는 최소침습 치료라는 점에서 환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의 김승영 교수는 “내시경 시술은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수술에 비해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며 “대부분 시술 다음 날부터 식사가 가능하고 일상 복귀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위암 예방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이다. 과도한 염분 섭취와 가공식품 중심 식단, 흡연, 과음은 위 점막 손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속이 편하다’는 느낌만으로 위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침묵 속에 진행되는 위암일수록, 정기 검진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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