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탄소중립 폐기하라"…미국, IEA 탈퇴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2.20 10:11   수정 : 2026.02.20 10:11기사원문
미 에너지부 장관, 장관회의서 공개 압박
2050년 탄소중립 목표 “파괴적인 환상” 비판
기구 탈퇴 가능성 공식화
글로벌 에너지 거버넌스 균열 우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대해 1년 내 탄소중립 목표를 폐기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통보했다. 미국과 유럽 간 에너지 전환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면화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장관급 회의에서 “미국은 IEA가 내년쯤에는 탄소중립 의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종류의 압박을 활용할 것”이라며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이트 장관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파괴적인 환상”이라고 규정하며 “지난 10년간 집단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탄소중립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국가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산업화를 이루며 강한 군대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해 에너지 정책을 산업·안보 전략과 연결했다. 회의장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IEA가 탄소중립 의제의 “치어리더” 역할을 하며 10조달러를 쏟아붓게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청정 전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IEA의 데이터 신뢰성과 독립성을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IEA는 이틀간 열린 장관회의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하고 의장 명의 요약문만 발표했다. IEA는 1974년 에너지 안보와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설립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구로, 최근에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 배출 감축 정책을 적극적으로 다뤄왔다.

미국이 실제로 탈퇴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거버넌스의 균열은 물론 국제 기후 협력 체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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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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