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운 대박" 사주 봐준다더니 가짜 주식앱 유도
파이낸셜뉴스
2026.02.22 18:25
수정 : 2026.02.22 18:25기사원문
신종 불법 리딩방 사기
서울에 사는 30대 A씨는 최근 사주에 관심이 생겼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주풀이를 찾아보는 일이 잦아졌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씨는 어느날 '2026년 재물운 폭발하는 띠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시청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A씨의 띠를 올해 금전운이 열리는 시기'라며 투자하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했다. 영상 말미에는 '무료로 재물운을 정밀 분석해준다'며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초대했다.
B씨는 "소액으로 경험이라도 해보라"며 본인들의 전용 주식거래 어플인 'PIPS Assets'를 설치하라고 했다. 솔깃해진 A씨는 우선 30만원을 투자했다. 단 5일 만에 수십 배의 수익이 났다. 욕심이 생긴 A씨는 3000만원을 더 투자했다. 역술가가 '사주상 추천한다'는 비상장 종목들을 매수했다. 이들 종목도 며칠 만에 큰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금 인출은 쉽지 않았다. 초반엔 바로 수익금을 이체해주던 B씨가 수수료 납부, 세금 문제 등을 이유로 추가금을 요구했다. 추가금을 내야 수익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돈을 입금했지만 며칠이 지나도 받지 못했다. 결국 역술가와 B씨와는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금감원은 SNS 등에서 풍수·사주 또는 고수익을 미끼로 앱 설치 및 주식 매수를 권유한다면 투자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상장 관련 정보와 고수익 실현을 언급하면서 비상장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사람은 투자금을 편취하려는 불법업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PIPS Assets'는 불법업자가 자체 제작한 가짜 주식거래 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상 플랫폼인 것처럼 교묘하게 제작돼 의심 없이 접근할 경우 투자 사기에 연루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또 "제도권 금융회사는 통상 1대 1 채팅방 등에서 투자권유를 하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사칭이 의심되는 경우 금융회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사실관계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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