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묶자 빌라도 얼어붙었다… 거래 月 1000건 붕괴 조짐

파이낸셜뉴스       2026.02.22 18:42   수정 : 2026.02.22 18:42기사원문
아파트 규제 반사이익 잠잠
이달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 649건
1년새 '3분의 1 토막' 거래량 급감
업계 "규제와 별개로 거래 제한적"
임대 의존도 높아 전월세는 활발



아파트 규제 강화에도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은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서는 거래량이 뚝 떨어지면서 1000건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주택자 규제 분위기속에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매매 3204건…고점 대비 절반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들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는 이날 기준 6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2229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설 연휴와 아직 이달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폭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 빌라 매매는 지난해 9월(3559건)과 10월(3510건) 일시적으로 반등한 이후 10·15 공급대책 이후 오히려 11월 2643건, 12월 2941건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월 3204건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파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과는 온도차가 큰 모습이다. 빌라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1월에는 거래량이 6323건에 달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매수 심리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슈와는 별개로 빌라 매물은 1~2년 전부터 계속 나와 있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제한적"이라며 "가격이 급등하는 시장이 아니다 보니 실수요자들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장 일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 기대가 있는 일부 지역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체결되기도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일부 지역에 그친다"며 "대다수 일반 빌라는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는 제한적이고, 임대용이나 실거주 목적 매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전월세 1만건대…임대 의존 지속

미지근한 매수 시장과는 달리 임대시장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올해 1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는 1만1403건으로 지난해 1월(1만518건)보다 증가했다. 매매 거래의 세 배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임대시장 역시 안정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월세 전환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 이후 비아파트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임대사업자 대출 여건 강화 등 정책 변수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매매 부담과 임대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서울 빌라 시장이 독자적인 반등 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특정 유형을 규제로 묶는다고 해서 다른 유형이 자동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시장 전반의 거래 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빌라만 따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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