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공습…민간인 최소 18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2026.02.23 06:11
수정 : 2026.02.23 06:11기사원문
22일 새벽 낭가르하르·팍티카주 공습
아프간 측 “여성·어린이 포함 민간인 피해” 주장
파키스탄 “TTP·ISIS-K 근거지 정밀 타격” 설명
지난해 휴전 이후 최대 긴장 고조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이 22일(현지시간) 새벽 아프가니스탄 동부·남동부 지역에 공습을 가해 민간인 최소 18명이 숨지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교전 이후 휴전 상태를 이어왔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군이 국경 지대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계열 조직,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와 은신처 등 7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무장세력이 아프간 영토를 파키스탄 공격 기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해왔으나 실질적 대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은 이번 공습으로 80명 이상의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공격 지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16일 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바자우르 지역 보안 초소에서 아프간 출신 무장조직원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군인 11명과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 이어 전날에는 같은 주 반누 지역에서 군 수송대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군인 2명이 숨졌다.
반누 테러 직후 파키스탄군은 테러 책임자들에 대한 작전을 "그들의 위치와 관계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혀 아프간 영토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 국방부는 파키스탄의 이번 공습으로 동부 낭가르하르주와 남동부 팍티카주 민간 거주 지역의 주택과 이슬람 학교 등이 타격을 받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낭가르하르주 적신월사 관계자는 AP통신에 공습으로 18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관영 매체도 낭가르하르주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낭가르하르 현지 경찰은 폭격이 자정 무렵 시작돼 3개 지역을 강타했으며 사망자는 모두 민간인 가옥에서 발생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팍티카주에서는 아직 인명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AFP는 낭가르하르주 비흐수드 산악 지역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주택 잔해 아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국방부는 파키스탄의 공습이 "국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국제법·선린 원칙·이슬람 가치에 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적절하고 신중한 대응을 적절한 시기에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9일 파키스탄군이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하자 아프간 탈레반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양국 간 최악의 무력 충돌로 평가된다.
양국은 같은 달 18일 휴전 협정을 맺고 평화 회담을 이어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휴전 상태만 연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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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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