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한테 고발당한 전한길 "정치색 따라 눈치보는 연예인, 서글퍼"
파이낸셜뉴스
2026.02.23 08:48
수정 : 2026.02.23 10:09기사원문
"3·1절 음악회 인줄 알고 출연, 속았다"
이재용·소프라노 정찬희도 불참 통보
전한길 "李정권 치하 서글픈 현실" 주장
[파이낸셜뉴스] 전 한국사 강사이자 보수 성향 강성 유튜버 전한길씨가 주최하는 콘서트에 출연자로 알려진 가수 태진아에 이어 사회를 맡은 이재용 전 아나운서, 소프라노 정찬희 등이 줄줄이 불참을 통보했다. 불참 소식에 전씨는 "이재명 정권 치하의 서글픈 현실"이라는 말로 원인을 이재명 정부에 돌렸다.
전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오는 3월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3·1절 기념 자유음악회'를 예고했다.
줄줄이 불참 통보
23일 연예계에 따르면 출연자로 소개된 태진아가 음악회 출연 불참 뜻을 전한 데 이어 이 전 아나운서도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이 전 아나운서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제게 전화했던 주최사 대표에게 엄중 경고하고 '포스터를 빨리 내리라'고 했다"며 "정치적 행사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프라노 정찬희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공연에 출연을 안 하기로 해서 따로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있었는데 연락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드린다. 저는 이 공연에 출연하지 않는다"면서 "3·1절 음악회 출연 부탁을 받아서 출연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올린 이 포스터를 이틀 전 지인분이 보내주셔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씨 측은 태진아, 이 전 아나운서, 정찬희 등의 모습이 담긴 '3·1절 기념 자유음악회' 포스터를 공개했다. 전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연 소식과 함께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출연 소식도 전했다.
앞서 태진아 소속사는"태진아는 그동안 숱한 정치권의 러브콜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정치적인 행사에는 출연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이 유튜브 방송으로 태진아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한 ‘전한길 뉴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외 출연진으로 소개된 프로젝트 그룹 뱅크, 가수 조장혁과 윤시내 등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포스터엔 없지만, 전씨가 쇼츠 영상에서 언급한 뮤지컬 배우 차강석과 개그맨 최국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옹호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특히 조장혁은 음악회 출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 계정의 가장 최근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촬영한 이 영상엔 네티즌들이 공연과 관련해 댓글 방식으로 의견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전한길 주관 사이비 극우콘서트에 참석하신다는 게 사실인가요? 매우 실망"이라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멸공, 감사합니다. 우파 연예인 힘 좀 합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전한길 "연예인들 무슨 잘못…공연도 눈치 보는 현실"
태진아의 고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입장을 올렸다.
그는 "태진아씨에 이어 이재용 아나운서도 자유콘서트 출연 불가 통보를, 태진아 소속사 측에서는 행사업체가 아니라 저를 고발까지 (한다)"며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들도 전화도 받고, 다들 부담이 너무나 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이렇게 공연도 정치색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이재명정권 치하의 이 현실이 서글플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또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나. 지난해 부정선거 척결을 위한 영화에 이어 이번 '12·3 그날, 조작된 내란' 영화도 눈치보고 스크린 오픈도 몇개 안해주는 이 현실"이라며 "아무도 안 오면 저 혼자서라도 '범죄자 이재명 재판받아라', '윤석열 대통령 만세', '윤어게인'을 목놓아 외치겠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도 "행사 운영 전반은 외부 전문 대행업체와의 정식 계약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며 "가수 섭외 및 포스터 제작 등 실행 업무는 대행사 측에서 맡아 진행한 사안으로, 전한길뉴스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전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연예인들이 주최 측에 속아서 3·1절 행사인 줄 알고 섭외에 응한 것임에도 이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는 건 오히려 전한길 측" 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섭외는 업체에 맡겼으니 나는 상관 없다'는 소리 하지 말고 당사자 각자에게 무슨 행사인지 확실히 밝히고 출연동의를 각자에게 확실히 받아야 했다"며 "무슨 일 처리를 이렇게 하냐"고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