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빨치산 2세대까지 물갈이..김정은·김주애 지위 상승 포석?

파이낸셜뉴스       2026.02.23 12:00   수정 : 2026.02.23 1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9차 노동당 대회가 원로급 지도부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의 권력 강화와 함께 후계시대를 열기위한 사전 포석 단계인 셈이다. 다만 김정은에 대한 주석 지위 부여와 장녀 김주애에 후계자 내정은 5년 뒤인 10차 당 대회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노동당 9차 대회 4일차 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 지위를 유지하는 결정서가 채택됐다. 아울러 노동당 중앙위의 원로들의 대거 교체도 추가로 단행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정은의 주석직 등극, 후계자 내정과 공식화는 제10차 당대회쯤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남북간 적대적 2개 국가론 삽입은 보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북한 지도부 인사 관련해선 최룡해, 리병철, 박정천과 같은 원로급 상징적인 인물들이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누락된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최룡해는 빨치산 2세대의 수장으로서 김정은 집권 초기 체제 안정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의 누락은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이나 빨치산 원로들의 지지 없이도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음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병철(핵·미사일 개발의 주역)과 박정천(포병 및 작전 통)은 김정은 체제의 국방력 강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누락은 8차 대회에서 선언했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물리적 목표가 일단락되었음을 시사한다. 개발의 시대에서 운용 및 실전 배치의 시대로 넘어가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대남 라인 관련해서 김영철, 리성권 등도 빠진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했다. 대신 실무형 권력 구조로의 이행이 본격화돼 김정관, 윤정호, 전승국 등 경제 및 건설 실무자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원로들의 그림자를 지우고, 김정은이 직접 발탁하고 길러낸 9차 대회 세대가 당 중앙위원회를 장악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과거의 공로가 있더라도 현재의 정책 목표인 지방발전, 민생개선을 수행할 동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많으면 교체하는 실용주의적 인사가 적용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시작된 9차 당대회는 앞으로 2~3일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대남·대미 성명과 북핵 언급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당대회에서 대외 성명이 크게 준 점을 예의주시중"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