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물 쏟아졌다...과천 아파트값 88주 만에 꺾여
파이낸셜뉴스
2026.02.23 15:04
수정 : 2026.02.23 15:04기사원문
2월 3주 –0.03%, 88주 만에 하락 전환 거래 끊기고 매물 증가...가격 조정 신호
[파이낸셜뉴스]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 아파트값이 88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거래는 줄고 매물은 늘면서 가격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다.
과천의 하락 전환을 계기로 상급지 시장 전반의 조정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상승 탄력은 이미 둔화 흐름을 보여왔다. 1월 셋째 주 0.30%까지 확대됐던 상승폭은 0.25%, 0.19%, 0.14%로 점차 줄었고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누계 기준으로는 2025년 0.43%, 2026년 1.3% 상승했지만 단기 흐름은 꺾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안양(0.21%), 성남(0.21%), 용인(0.30%)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 상급지로 꼽히는 경기 남부 주요 지역 가운데 과천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거래는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 24일~2월 23일) 과천 아파트 매매 거래는 단 9건에 그쳤다. 직전 한 달 7건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124건과 비교하면 92.7% 감소한 수치다. 거래 절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매도 물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과천 아파트 매매 매물은 467건으로 한달새 3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는 197건에서 143건으로, 월세는 150건에서 136건으로 줄었다.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은 확대된 반면 전월세 물량은 감소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고점 부담과 규제 변수, 대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매물이 늘고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 물량 감소는 매매 전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약세와 대출 부담이 겹치면서 가격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과천을 필두로 강남 등 상급지에서도 매물이 쌓일 경우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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