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실탄 280兆.. 설비투자·R&D에 쏜다
파이낸셜뉴스
2026.02.23 18:32
수정 : 2026.02.23 18:32기사원문
현금성 자산 1년새 40조 늘어나
계열사 23곳 중 삼성전자 ‘최다’
투자·배당 대비한 전략적 현금 축적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곳은 삼성전자(125조8471억원, 전년 대비 11.7% 증가)였으며, SK하이닉스는 조사기업 중 가장 급격한 현금성 자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방위산업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힘입어 주주환원책 확대 기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설비투자 늘린다…161조 확보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곳은 삼성전자로 전년(112조6518억원)과 비교해 11.7% 더 증가한 125조8471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같은 기간 146.7% 늘어난 34조9400억원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조사기업 중 가장 급격한 현금성 자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양사의 현금성 자산은 총 160조7871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 양사가 지난해 모두 반도체 초호황으로 실적 신기록을 다시 쓴 영향이 컸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18조3610억원), SK이노베이션(16조3440억원), 포스코홀딩스(15조5930억원), 기아(13조9980억원), LG전자(8조7698억원), HD현대(6조3675억원) 순으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자산, 연구개발·현지 생산 투입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호황의 잔고'가 아니라 연구개발·현지생산 확대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당하기 위한 전략적 현금 축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평택, 청주, 용인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전북 새만금에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수조원을 투자하고, 북미 현지생산 기반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
정부가 배당 확대와 주가부양을 정책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기업들이 공격적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현금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해 연간 배당총액을 주당 1446원에서 1668원으로 15.3%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연간 배당총액을 주당 2204원에서 3000원으로 36.1% 확대한 바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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