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르고 나체 모습"…아내 출산 과정 공개한 남편
파이낸셜뉴스
2026.02.24 05:40
수정 : 2026.02.24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내의 23시간에 달하는 출산 과정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출산 뒤 출혈로 인해 고통에 신음하는 아내의 모습과 노출된 신체 일부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2019년 2월께부터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리기 시작했다.
‘중국 동북 사투리를 구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관리자’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탄 그는 2026년 2월 현재 12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그는 아내의 출산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며 진통이 23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밝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출산 과정에서 그의 아내는 가장 심각한 수준 중 하나인 3도 회음부 열상을 입었으며, 산후 출혈로 인해 무려 3344ml의 혈액을 잃었다.
응급 수술과 수혈을 거친 뒤 산모와 신생아인 딸은 모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남성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 아내의 나체 모습이 포함된 것은 물론, 응급 상황이 벌어지는 중에도 촬영을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상 속에서 기저귀 광고 문구를 직접 낭독하는 등 홍보 활동까지 병행했다. 다만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 남성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결국 그의 계정은 ‘플랫폼 정책 위반’을 사유로 차단 조치됐다.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그의 아내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희는 출산 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했다”며 “촬영 중 합병증이 발생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이 프로그램이 출산의 위험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며 “모든 출산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고, 어떤 출산은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그가 온라인 조회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아내의 고통을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촬영에 광고까지 하다니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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