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들 회사채 발행 러시..."유동성 확보할 때"
파이낸셜뉴스
2026.02.24 06:07
수정 : 2026.02.24 06:07기사원문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롯데지주, 한화 등 금융 및 그룹 지주사들이 공모시장 발행 준비에 나섰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는 25일과 26일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마쳤다.
■ "금리 하락 기대 약화, 유동성 확보해야"
시장에서는 금리가 당분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조달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며 “시장 여건이 우호적일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등 수출 호조를 반영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소폭 올릴 가능성이 큰데, 경기를 더 낙관하면서 동시에 기준금리는 낮추는 모순적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도 여전히 1400원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인 만큼 굳이 이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낮춰 금융 불안에 불을 지필 이유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주기)이 끝난 것으로 봤다.
■ 신성장 투자 실탄 확보+재무건전성 관리
또 지주사들은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실탄을 확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주사는 계열사 투자와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을 총괄하는 구조상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신성장 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도 자금 조달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성장 산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미리 마련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금융지주의 경우 규제 대응 성격도 크다. 영구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병행된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투자 재원 확보와 자본구조 관리라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지주사의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 여건 역시 우호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2월 iM금융지주, 세아제강지주, CJ 등도 공모채 발행을 진행했다. 최근 급등하던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점도 발행을 계획하는 기업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관련 인사의 ‘국고채 금리 상승은 과도하다’는 구두 개입 이후 금리가 하락했다”며 “SK하이닉스의 채권 투자, 투신의 여전채 순매도 감소 등도 금리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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