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 내리는 순간, '13돈 금팔찌' 떠내려 갔다…오물탱크 40분 맨손수색
파이낸셜뉴스
2026.02.24 07:07
수정 : 2026.02.24 0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고속열차에서 화장실 변기 물에 떠내려간 13돈 상당의 금팔찌를 40여분간 수색한 끝에 되찾은 사연이 화제가 됐다.
22일(현지시간) 중국 광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객 A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36분께 홍콩 서구룡에서 중국 광시성 난닝으로 향하던 G928차 고속열차 3호 객차에서 “금팔찌가 화장실로 떨어져 물에 내려갔다”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팔찌는 약 50g으로 13돈이나 됐다. 우리 돈으로 약 1200만원 상당이다. 당시 A씨는 예정된 하차역까지 약 28분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승무원은 즉시 담당 정비사에게 현장 확인을 요청했지만, 곧바로 수거하기는 어려웠다. 열차 화장실의 오물 저장 장치가 직통 구조로 돼 있는게 아닌 데다 이미 변기 물에 쓸려 내려간 상태였다. 더구나 열차도 운행 중이었다.
철도 당국은 3호 객차 화장실을 일시 폐쇄한 뒤 열차가 정비 기지에 도착하면 수색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8시28분 해당 열차는 난닝 차량기지 검수고에 들어왔고 점검에 들어갔다.
정비를 맡은 옌즈커는 “야간 정비 물량이 많아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며 “승객의 금팔찌를 찾는 동시에 열차가 제시간에 운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말했다.
금팔찌가 오물 저장 탱크 내부에 있는 것으로 확인한 정비팀은 하부 덮개와 탱크를 분해해 수색을 했다. 내부 공간이 좁고 조명도 어두워 공구를 사용하기 어려웠고, 결국 맨손으로 작업을 했다.
옌즈커는 각도를 바꿔가며 내부를 확인하면서 빠뜨리는 부분이 없도록 팔을 깊숙이 넣어 수색했다. 그리고 40여분 만에 금팔찌를 찾아냈다.
철도 당국은 A씨에게 연락해 물품을 인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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