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역대 최고치 찍었지만 관광수지는 3년째 적자"
파이낸셜뉴스
2026.02.24 12:29
수정 : 2026.02.24 12:48기사원문
야놀자리서치 '2025년 한국 관광 실적 분석' 발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관광수지는 10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객과 해외여행객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인바운드 수익성 둔화와 아웃바운드 지출 확대가 맞물리며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관광 산업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가 24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7000명으로 2019년 대비 8.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수익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총 관광수입은 218억9000만달러로 2019년보다 5.5% 늘었지만, 1인당 지출액은 1155.8달러로 오히려 이전 수준에 못미쳤다. 보고서는 과거 단체관광객의 ‘대량 쇼핑’에 의존하던 면세점 수익 모델의 약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78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65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여기에 체류 기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평균 지출액을 끌어내렸다.
다만 하반기 들어 1인당 지출액이 반등 조짐을 보였고, 의료관광 소비는 2019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약 2조796억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의료관광 같은 고부가 ‘경험형 소비’가 기존 쇼핑 중심 구조를 대체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아웃바운드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955만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고물가 속에서 가까운 국가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일본 방문객이 946만명으로 2019년 대비 69.4%나 급증했다. 반면 미국(-28.3%), 필리핀(-32.3%) 등 주요 여행지는 오히려 방문객이 줄었다. 하지만 1인당 해외여행 지출액은 1104.8달러로 상승해 총해외관광지출은 326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인바운드 객단가는 낮아지고 아웃바운드 지출은 늘어나면서 2025년 관광수지는 107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00억 달러대 적자다. 보고서는 단순한 방문객 수 확대를 넘어 체류 기간 연장과 고부가 상품 개발 등 질적 전환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구조적 적자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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