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전자·100만닉스 찍었다…질주하는 증시 ‘육천피’까지 단 40p
파이낸셜뉴스
2026.02.24 15:57
수정 : 2026.02.24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 투톱이 동시에 역사적 가격대로 올라서면서 코스피지수가 6000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현재 ‘육천피’까지 남은 간극은 단 31p이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55p(2.11%) 오른 5969.6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2조50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3459억원, 2440억원어치를 팔았다.
두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이날 상승은 단순 개별 종목 강세를 넘어 지수 구조 자체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이번 랠리를 ‘AI 메모리 구조적 슈퍼사이클’의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공급자들의 낮은 재고와 AI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 증설 여력 제약에 따른 가격 협상력이 예상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투자 포인트는 HBM4에서의 경쟁력 회복과 이로 인한 압도적인 메모리 생산능력(CAPA)에 따른 실적의 폭발적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지수 상승의 또 다른 축은 외국인 수급이다. 최근까지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중심으로 재유입되면서 지수 상단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의 주식 약 3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협상력이 공급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과거 사이클 대비 이익 레벨이 상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스피 60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6000선 안착의 관건은 이익 모멘텀의 지속성이 꼽힌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상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종간 차별화는 심화돼 부담 요인이다. 금리 변수와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역시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반도체 중심의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단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레벨이 과거 사이클 대비 한 단계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수급의 복귀 여부가 중요 변수로 거론된다. 최근 반도체 중심의 순매수가 재개되면서 지수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한국 시장 비중을 재확대할 경우 지수의 레벨업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경계해야 할 요인도 적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변동성 요인이다. 물가 둔화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금리 경로가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종 쏠림 역시 부담이다. 현재 지수 상승은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이다. 만약 주도주의 단기 조정이 발생할 경우 지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6000선 돌파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 상단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반도체”라며 "반도체 투톱이 동시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시장의 주도주가 명확하다는 의미다. 이는 지수의 추가 레벨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헀다.
한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는 단순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며 “반도체 실적 추정치가 추가 상향될 경우 6000선 안착 시도도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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