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 앞두고 눈높이 더 올리는 증권가…“이익 전망치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6.02.24 16:31   수정 : 2026.02.24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연초 이후 40% 넘게 급등하며 6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고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코스피 상단 눈높이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기존 전망을 재산정하는 흐름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5969.64에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1.66%에 달한다. 지수가 연초 대비 40% 넘게 급등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고점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시선은 여전히 상방에 머물러 있다. 최근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연초 제시했던 코스피 상단을 잇따라 끌어올리며 지수 밴드를 재설정하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이날 코스피 연간 상단을 기존 6000에서 7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0일 기존 5650이던 상단을 7250으로 높였다.

일부 증권사는 보다 공격적인 레벨까지 언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시장 여건에 따라 코스피가 최대 7870p까지도 열려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초 이후 지수 급등 국면에서도 증권사들의 목표치는 낮아지기보다 오히려 높아지는 흐름이다.

증권가가 지수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밴드를 상향하는 배경으로는 이익 추정치의 동반 상향이 꼽힌다. 이번 랠리가 단순한 기대 확장 국면이 아니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이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수 상승 속도는 빠르지만, 이익 추정치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급 측면에서는 단기 우려와 구조적 변화가 엇갈린다. 연초 이후 2월에만 9조7226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 유입과 기관의 중장기 포트폴리오 재편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6000선을 단기 고점으로 볼지, 새로운 기준선으로 볼지를 두고 해석의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단기 변동성을 감안해 지수 상단을 6500선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다수 증권사는 이번 상승을 이익 구조 변화가 반영되는 과정으로 해석하며 6000선을 새로운 기준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기 지수 레벨 부담은 인정하면서도, 이익 추정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유지되는 한 지수 흐름의 방향성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밴드가 비약적으로 격상된 핵심 동력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 Fwd EPS)의 폭발적인 상향 조정에서 찾을 수 있다"며 "올해 실적 기대감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이익 전망치의 연초 대비 비약적인 도약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큰 변화 없이도 지수 하단을 과거 상단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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