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디지털자산법 또 연기...확고한 금융당국에 '절충안' 마련하기로
파이낸셜뉴스
2026.02.24 20:29
수정 : 2026.02.24 20:10기사원문
"업계·당국 상호 합의 가능한 절충안 마련"
[파이낸셜뉴스] 여당이 당초 2월로 계획했던 디지털자산기본법안 발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은행 중심 컨소시엄과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규제를 두고 업권과 당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절충안 마련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당국 주장에 회의감을 내비쳤던 당 디지털자산TF도 방향을 틀어 상호 합의가 가능한 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디지털자산TF 자문단 회의가 끝난 후 "TF의 법안(초안) 내용을 수정하는 시간이 일주일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당국이 추진하는 △50%+1주(50%룰) 은행 중심 컨소시엄 △디지털 자산 거래소 지분 규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당 TF도 50%룰이 민간 생태계 주도의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해왔다. 혁신을 위해 핀테크 기업 등 비은행권의 진입 경로를 열어두자는 주장이다.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규제 역시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적 사업자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 정책위원회가 당국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TF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안 의원은 구체적인 절충안 내용과 관련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다만 양측의 상반된 의견에도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정부여당이 따로 법안을 내는 건 아름답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과도한 규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관리하기 편한 시장이 좋은 시장이 아니라, 시장을 활발하게 만들고 크게 잘못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공"이라며 "관리는 잘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 시장이 된다면 갈라파고스화될 수 있다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TF와 정책위 간 이견차에 대해 이정문 TF단장은 "정책위는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TF와의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정부 측 안을 받아들이는 듯한 형태가 됐는데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금융당국도 가장자산을 활성화해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입장이지만, 혁신이 예측 가능하고 질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방법론 차이지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TF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이 제시한 의견 등을 반영해 절충안을 마련하고, 당 정책위·금융위원회와 협의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임상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