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통합 사업재편 승인

파이낸셜뉴스       2026.02.25 07:40   수정 : 2026.02.25 08:37기사원문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첫 승인 사례 발표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 현대케미칼과 통합 운영 추진
총 1조2000억원 출자 및 설비 가동 중단 통한 구조조정 진행
정부, 금융·세제·인허가 등 맞춤형 지원패키지 마련 완료



[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의 첫 사례로 대산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을 승인하며 공급과잉 해소와 고부가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부는 23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로드맵 이후 첫 승인 사례다.

이번 사업재편의 핵심은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NCC(납사분해설비)와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양사는 통합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하며, 이에 따라 현대케미칼 지분구조는 기존 6대4에서 5대5로 재편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롯데케미칼 NCC 설비(연산 110만톤)는 가동을 중단하고 중복·저수익 범용 설비도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금융, 세제, 인허가, 원가, 고용, 기술개발을 포함한 종합 지원패키지를 마련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최대 2조원 규모 지원이 추진되며,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과 영구채 전환을 포함한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다. 세제 측면에서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최대 100% 감면하고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 확대 등 재무 부담 완화 조치를 시행한다.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분산특구 전기요금 적용으로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LNG 직도입 확대, 납사·원유 무관세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유틸리티 및 원료 비용 부담을 낮춘다. 이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는 최소 690억원에서 최대 1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재편은 단순한 설비 통합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을 목표로 한다. 통합법인은 고탄성 경량소재,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바이오 납사 기반 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이다. 정유와 석유화학 간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 기반도 마련한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통합 운영과 주주 출자를 통해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은 사업재편 완료 후 3년 내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동시에 정부는 고용유지 지원금 요건 완화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원 확대 등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 대책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대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후속 구조개편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관련 특별법 시행령 제정과 함께 화학산업 생태계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보호 방안을 병행 추진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열린 CEO 간담회에서 “대산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의 출발점”이라며 “후속 사업도 신속히 추진해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