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의대 보내려고 5일 전 이사 왔는데”...은마의 비극,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2.25 06:49
수정 : 2026.02.25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망한 A양(16)이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며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께 이 아파트로 이사 온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은마아파트 화재로 고등학교 진학 앞둔 10대 숨져
아래층에 산다는 한 주민은 "밖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급하게 대피했다"며 "잠옷 차림으로 내려온 A양의 어머니가 소방관에게 '아이 한 명이 못 나왔다'고 계속 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A양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며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께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 '교육 1번지'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좋은 학군을 찾아 전세 수요가 몰리는 곳으로 꼽힌다.
화재 발생 전 회사에 출근했다는 A양의 아버지는 조선일보에 “중학교 때 줄곧 1등만 했던 딸이었다. 의사가 꿈이었던 우리 애를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 온 지 5일 만에 이런 일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1979년 준공된 아파트... 소방차 진입 지연도 화 키워
일각에서는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의 시설 노후와 부실한 소방시설,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한다.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주택 화재 1만602건에서 발생한 사망자 116명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에서 나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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