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인형극은 아동극 편견 단번에 깼죠"
파이낸셜뉴스
2026.02.25 09:36
수정 : 2026.02.25 09:36기사원문
국내 연극계 파급 효과 언급
[파이낸셜뉴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연기중인 ‘박재춘(머리)-김예진(심장)-임우영(다리) 퍼펫티어가 이 작품의 국내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소년 파이가 선박 침몰 사고 후 벵골호랑이 파커와 함께 227일 동안 태평양에서 표류하는 믿기 힘든 여정을 담았다.
소설 원작 영화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이 벵골호랑이를 공연에서는 세 명의 퍼펫티어가 머리(시선·생각), 심장(호흡), 다리(무게·감정)를 나눠 맡아 ‘한 마리’로 존재한다.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한창 공연 중인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에서는 세 팀의 파커가 있다. 그중 ‘박재춘-김예진-임우영' 팀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녔다. 박재춘과 임우영은 오랜 시간 인형극을 해온 배우다. 반면 김예진은 무용을 꾸준히 한 연극 배우 출신으로, 이번 작품이 첫 퍼펫티어 도전이다.
박재춘은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리얼리즘 퍼펫을 구현한 사례는 드물다”며 “거대한 오브제를 실제 동물처럼 믿게 만든 점에서 인형극계에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연을 본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이 작품을 계기로 새로운 흐름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영도 “퍼펫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준 사례”라고 공감했다.
연극 제작을 병행하는 박재춘은 “연극을 기반으로 움직임과 오브제를 결합하는 창작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인형극=아동극’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허문 작품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우영 역시 “성인을 위한 퍼펫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무대”라며 향후 작업에 대한 기대와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예진은 “새로운 언어를 배운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말이나 표정이 아니라 움직임과 호흡, 상대와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해줬다”며 “배우로서 기본으로 돌아가게 한 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끼친 의미를 부연 설명했다.
한편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박정민, 박강현 배우를 비롯한 27명의 주역과 사실적이면서도 정교한 퍼펫 예술로 호평을 얻고 있다. 오는 3월 7일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앞서 박정민은 “망망대해 위의 파이와 리차드 파커의 여정, 지금까지 쉽게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대가 부산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니 특별한 경험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강현은 “마지막 도시 부산 공연에서 관객 여러분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많이 떨린다. 리차드 파커와 소년 파이의 아름다운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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