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초기 버티던 러 경제... 4년뒤 전비 지출로 위기

파이낸셜뉴스       2026.02.25 14:25   수정 : 2026.02.25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년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가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국가의 장래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침공 후 병사 120만명이 죽거나 다쳤을 뿐만 아니라 현재 러시아의 연방 예산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전비에 사용되면서 큰 대가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원 개발에 대한 의존이 높은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발생 가능성 속에 다변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쟁 발생후 러시아 연방 예산의 40% 가까이 군과 안보에 투입되고 있으며 9%는 전쟁 부채 이자에 나가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조성된 국부펀드는 전쟁 전 1130억달러에서 이달 550억달러(약 79조원)로 줄었다.

방산과 철수한 외국 기업들을 대체하는 사업은 활기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었고 제조활동이 감소했다. 또 중소기업들은 높은 세금과 이자로 고전해왔다.

전 러시아중앙은행 관리로 현재 독일 베를린의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연구원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장기적으로 가치가 없고 개발이 도움이 안되는 전차와 포탄, 폭탄, 군 복지수당 등에 막대한 돈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무기에 집중하면서 세계 AI 혁신 순위에서 밀려난 상태다.

스탠퍼드대 글로벌 AI 랭킹에서 러시아는 28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외 관계에서 서방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잃어왔으며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높은 이자로 인해 내국인 투자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쟁 사망자로 인한 인구 감소도 문제로 커지고 있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사 약 32만5000명이 사망했으며 앞으로 인구가 침공 전 1억4500만명에서 오는 2100년이면 1억명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젊은층들은 갈수록 우크라이나 전쟁에 회의적으로 바뀌면서 러시아 설문조사 기관 크로니클스가 지난해 가을에 실시한 조사에서 18~29세의 59%가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는 것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외교위원회의 러시아 전문가인 스테판 마이스터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는 과거 러시아가 차지했던 영토를 다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과거에만 집착하는 미래 없는 비전이라고 지적했다.

침공 초기 3년 동안에는 전비 지출로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를 빗나갔다.


그러나 예산 삭감과 고용 시장 부진에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제재로 석유와 천연가스 수익이 지난해 약 4분의 1로 감소했다.

NYT는 전쟁이 끝나도 서방 기업들이 다시 진출할지 불투명하며 제재가 풀려도 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현재 러시아 경제 위기가 푸틴 대통령으로 하여금 전쟁을 중단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으나 앞으로 평화 협상 조건과 국제 경제 재합류 등에 미래의 경제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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