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작년 11월부터 20여차례 사퇴 압박... 지방선거 출마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6.02.25 11:36
수정 : 2026.02.25 15:00기사원문
25일 기자회견서 대통령실·국토부 압박 공개
대통령실 실장 특정감사 지시에 "월권" 반발
참모들 보고 오류에는 "대통령 품격 떨어뜨려"
지방선거·보궐선거 출마는 "생각없다" 일축
[파이낸셜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중도 사퇴하며 지난해 11월부터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등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책갈피 외화 밀반출'을 두고 갈등을 받는 것보다 이른 시점이다. 이 사장은 "공사 정기인사를 두고 11월부터 올해까지 20여차례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간의 관심을 받은 6·3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공사 정기인사를 두고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에서 사퇴 압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12월 1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책갈피 외화 밀반출' 갈등이 본격화 되기 전 시점이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께서 참모들의 잘못된 보고를 받고 '도둑놈 심보'라는 표현까지 썼다" 라며 "이는 대통령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린 결과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국토부, 국세청, 인천공항 전문가들이 다 모여서 회의를 진행한 결과 불가능하다고 판명이 났다"라며 "참모들의 잘못된 보고를 받고 대통령께서 틀린 말씀을 하셨음에도 누구 하나 사과나 책임을 지는 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기인사 외부 보고와 외화 밀반출 갈등으로 인해 4건의 특정 감사에도 반발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 역할인 실장이 국토부에 특정감사를 지시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월권'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께 보고를 하고 국무총리 등 지휘 계통을 밟아 일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더욱이 국토부에서는 공사 기조실에 인사와 관련해 '우리끼리 이야기한 것을 혹시 녹음했냐'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권은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고유 권한이다. 직원들의 1년 성과를 평가하고, 승진과 보직승진 등을 통해 보상하는 행사다. 이 사장은 "직원들의 인사를 방해하는 것은 경영권 행사 방해와 직원들의 권리를 빼앗고, 더 나아가 공항운영을 흔드는 악질적인 사퇴 압박 수단"이라며 "저는 사장이 싫으면 저를 해임하라고 요구했는데 오히려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사퇴가 인천공항과 임직원을 위한 마지막 사장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0년 연속 서비스 1등'을 달성하며 세계적 공항으로 발돋움한 인천공항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이 사장은 "4단계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미 2033년 포화가 예상돼 5단계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지금 계획을 수립해도 빠듯한 시간인데 정치적 논리로 전혀 진척이 안되고 있다는 점인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즈니스 패스트트랙도 전 세계 공하잉 다 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이 못하는 것은 세계 최고 서비스 제공에 역행하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퇴임하는 마당에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법 개정을 통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3년 가까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도와준 열정적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한 이 사장은 오는 26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사퇴할 예정이다. 다만 사표가 수리 되기 전까지 사장의 신분을 유지하게 돼 국회 상임위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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