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또 있나…'강북구 모텔살인' 추가 피해 정황 조사

파이낸셜뉴스       2026.02.25 15:35   수정 : 2026.02.25 15:35기사원문
3명에게 음료 건넸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
진술 신빙성 떨어진다는 지적
여죄 가능성 수사중
"철저한 수사와 엄중 처벌 촉구"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송치된 20대 피의자 김모씨의 추가 범행 가능성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기존에 확인된 피해자 3명에게만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넸다는 김씨 진술과 배치되는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추가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사 범위가 넓혀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씨의 추가 범행 정황을 포착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총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다만 추가 피해자가 맞는지는 구체적으로 더 조사해 봐야 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당초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피해자들을 자게 하려고 한 것일 뿐 사망할 줄 몰랐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1차 사건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는 점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애초 적용했던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했다. 그는 오픈AI 챗GPT에 '수면제랑 술을 같이 먹으면 어떤가', '얼마나 같이 먹으면 위험한가', '죽을 수도 있나' 등 살인의 고의성을 의심할 만한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씨가 약물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범행에 착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살인을 저지르기에 앞서 약물 과다 복용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약물이 담긴 음료를 건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현재까지 확인된 김씨의 첫 번째 범행과 두 번째 범행 사이에 그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 번째 범행 피해자가 생존하자 숙취해소제에 넣는 약물 용량을 2배 이상 늘려 사망한 2·3차 피해자들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성들과 교류를 이어갔으며 체포 직전까지 SNS를 이용했다. 평소 SNS를 활발히 이용한 만큼 그와 소통한 이들 중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앞서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김씨가 접촉한 인물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를 상대로 진행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검찰에 송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남성보다 흉기를 사용하기 쉽지 않은 여성들이 잔인하게 살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독살"이라며 "피해자 관점에서 독살은 매우 잔인한 범죄고 숨진 사람이 2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이나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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