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한미 '2026 FS' 연습 돌입… 기동훈련 규모는 막판까지 '줄다리기'

파이낸셜뉴스       2026.02.25 17:03   수정 : 2026.02.25 17:05기사원문
한미 군 당국 25일 공동발표서 ‘전 영역 작전’은 합의
FS 연습에 병력 1만8000명 참가…예년 규모로 실시
北 핵사용 시나리오 미반영…핵 위협 억제 연습 시행
야외기동훈련(FTX) 실시 횟수는 확정 안돼 "협의 중"

[파이낸셜뉴스] 한미 양국 군이 오는 3월 9일부터 상반기 최대 규모의 연합 연습인 ‘2026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를 실시하기로 확정했지만, 핵심인 야외기동훈련(FTX)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행 방식을 놓고 연습 직전까지 조율을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날드 주한미군 공보실장은국방부 공동브리핑을 통해 이번 연습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양국은 육·해·공을 넘어 우주와 사이버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전 영역 작전' 능력 강화에는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실제 병력이 움직이는 FTX의 규모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 중"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합참은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연습 기간 동안 야외기동훈련은 한미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연합훈련은 상시 연합방위태세 유지 및 능력 제고를 위해 연중 균형되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이번 공동 성명에서 북한 핵 시나리오와 관련된 내용이 누락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북한의 핵 사용에 대한 시나리오는 없고 핵 위협 억제를 위한 연습은 시행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라이언 도날드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상호방위조약상 적이 누군지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며 "한미는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성격의 연습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날드 실장은 "복잡한 연합연습은 다양한 범위나 구조와 관련해 다양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통상 FS 발표 시기에 연합 야외기동훈련 실시 횟수를 공개해 왔다. 지난해 3월 발표에서는 FS 기간 야외기동훈련을 2024년(10건) 대비 6건 늘린 16건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야외기동훈련 횟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습 발표 시기에 야외기동훈련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한미는 계획대로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며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는 최근 서해 훈련 보고 지연 등으로 노출된 한미 간 소통의 온도 차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연습의 실전성을 극대화하려는 미측과 한반도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두는 우리 측의 입장 차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는 최근 전훈 분석 결과와 도전적 전장 환경 등 현실적인 상황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 강화와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준비를 지속 추진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미는 또 연합연습 기간에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된 대한민국 방위에 필수적인 동맹의 훈련 '워리어 실드'(Warrior Shield)'를 실시해 실전성과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FS 기간 집중됐던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예년과 다르게 연중 분산해 실시한다는 계획으로 훈련 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게 한미 측 설명이다.

국방·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서해 인근 주한미군 전투기 훈련 논란에 대해 "훈련의 정당성 자체보다 동맹 내부의 조율과 설명의 충분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미 군 당국이 ‘대북 억제’와 ‘우발 위험 관리’라는 이중 목표를 일관되게 설명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한미 간 정무적 공방이 더해지며 국내 여론의 민감도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동맹이 상황 인식과 위험 관리를 공유했는가라는 문제로 확장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 차원에서 서해는 대북 억제 및 연합 방위의 핵심 공간인 동시에 미·중 경쟁의 접점이라는 구조적 특성을 갖는다. 유 위원은 연합 억제는 전력만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 협의·정보 공유·위기관리 절차가 매끄럽게 누적돼야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조율 부족에 대한 인식이 고착될 경우 동맹의 절차적 신뢰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북 억제 목적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거나 조율이 부족할 때, 불필요한 대중 마찰 비용과 우발적 충돌 위험이 한국에 전가된다는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동시에 주한미군의 역할 및 전략적 유연성 논쟁을 자극해 동맹의 정치적 지속 가능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위원은 이러한 부정적 효과를 줄이기 위한 시사점으로 '훈련의 회피'가 아닌 '훈련 설계의 정교화'를 제시했다. 민감 공역에서의 훈련은 단순 통보를 넘어 목적·범위·비행구역·고도·시간·교신 규정·비상 절차를 포함한 '사전 브리핑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거나 연합 도발을 감행하는 우발 상황에 대비해, 한미 공동 위기관리 표준운영절차(SOP)의 고도화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안전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에도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유 위원은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중지 기준과 보고·승인 체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오인과 확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며 "대외 메시지는 공해 비행의 정당성을 유지하되, 오해와 악순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투명성과 소통 장치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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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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