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BOJ 정책위원 후보 2인 모두 비둘기파 지명
파이낸셜뉴스
2026.02.25 14:43
수정 : 2026.02.25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는 25일 일본은행(BOJ)의 차기 정책심의위원으로 아사다 도이치로 중앙대 명예교수와 사토 아야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를 지명하는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완화와 재정지출에 적극적인 이른바 '리플레이션파'로 분류되는 두 인사의 발탁에 통화 완화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사다는 오는 3월 31일 임기 만료 예정인 노구치 아키라 위원의 후임이며 사토는 6월 29일 임기 만료 예정인 나카가와 준코 위원의 뒤를 잇는다.
정책심의위원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석하는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총재와 부총재 3명을 제외한 6명으로 구성된다. 금리 인상 등 정책 변경은 9인의 다수결로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노구치 위원을 금리 인상에 신중한 리플레이션파로, 나카가와 위원을 일본은행 집행부와 가까운 중립적 성향으로 평가해왔다.
아사다는 과거 아베 신조 정권 시절 소비세 인상 연기와 적극적 금융완화를 주장해왔다. 사토 역시 리플레이션파 내에서 이전부터 정책심의위원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인사안이 통과되더라도 리플레이션파는 여전히 소수에 머물러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자체가 즉각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이번 인사에 '성급한 금리 인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다카이치 총리의 메시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6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면담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금융 정상화'와 엔화 가치 하락 대응을 위해 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내걸고 사실상 돈 풀기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기를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 7%, 4월 회의 51%로 점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시장의 '4월 기준금리 인상설'을 기정사실화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조기 금리 인상에 신중하더라도 엔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미국의 불만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용인 쪽으로 기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 간부는 "미국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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