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큰손' 외국인, 보유주식 시총 1800兆로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2.25 18:08   수정 : 2026.02.25 18:07기사원문
반년새 1000조 늘어난 1862조
비중은 37.83%로 최고치 근접
지수추종 패시브자금 계속 유입
반도체·車는 차익실현 움직임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시가총액이 180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로 올라섰다. 증시활황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영향도 한몫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외국인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기준 1862조375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1802조8690억원으로 처음 1800조원을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 시가총액은 지난해 8월 19일 845조9882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 반년만에 1000조원이 불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도 전날 37.83%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20년 2월 14일의 39.26%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된 동력이 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41.66% 상승한 가운데 같은 기간 외국인 시가총액도 1305조1371억원에서 42.69% 급증했다.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1조원 넘게 순매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보유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 넘어가는 만큼 영향은 미미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4200선에서 6100선까지 2000p 가까이 올랐다"며 "시가총액은 곧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보유 주식 중 일부를 팔아도 주가가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시가총액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수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증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증시 부양 정책으로 아직 지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것은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면서 "하지만 순매도 대부분이 반도체, 자동차 등 연초 폭등 랠리를 이끈 대형 업종인 만큼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등,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패시브 수급 유입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 중립 이상의 외국인 수급 환경을 종합해 보면 지수 상방 재료는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환원 강화도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가격 부담을 느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지수를 올리는 역할은 개인의 ETF 자금이다. 개인의 경우 반도체주 등 기존 주도주에 집중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장"이라며 "반면 외국인은 우리나라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률 등에 근거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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