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라이벌은 팬들의 기대감"… 이정효, 수원 삼성 1부 승격 '그 이상을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2.26 07:00   수정 : 2026.02.26 07:00기사원문
'본능 대신 원리로'… 이정효식 축구 이식 완료
1부 뺨치는 전력 보강, '압도적 1강' 구축
"라이벌은 팬들의 기대감"… 압박 즐기는 승부사
적장들도 입 모아 인정한 '승격 0순위'



[파이낸셜뉴스] 2026년 K리그2(2부리그)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격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027시즌부터 K리그1이 총 14개 팀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올 시즌 K리그2에서는 최대 4개 팀까지 1부 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수많은 승격 후보들이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팬들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단연 '이정효의 수원 삼성'을 향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확인한 수원 삼성의 분위기는 단순한 강팀 그 이상이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광주FC를 이끌고 K리그에 전술 혁명을 일으켰던 이정효 감독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덧 한 달. 이 감독 특유의 까다롭고 엄격한 지도 방식은 명가 재건을 노리는 수원 선수들에게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서 엄하게 다뤘는데, 선수들은 잘 따라오며 오늘 아침까지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경기를 했다면, 이제는 축구에 대한 원리를 깨치며 경기하게 될 것"이라며 전술적 완성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한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선수들이 '프로가 갖춰야 할 태도'를 알아가고 있다는 점이 이 감독이 꼽은 가장 긍정적인 변화다.

수원 삼성의 비시즌 행보는 '압도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국내 최고 수준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이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고승범, 정호연, 홍정호, 홍준호, 페신, 헤이스, 김준홍 등 공수 양면에 걸쳐 1부 리그 올스타급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의 전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정호연과 헤이스의 합류는, 이정효식 공격 축구가 수원에서 얼마나 빠르게 구현될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타 팀 감독들 역시 수원을 강력한 '1강'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승격 경험이 있는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과 박진섭 천안시티FC 감독 등 K리그2 명장들은 입을 모아 수원 삼성과 대구FC, 수원FC 등을 유력한 승격 후보로 지목했다. 치열한 견제 속에서도 이정효 감독은 16개 구단 모두가 라이벌이라며 몸을 낮추면서도, "굳이 라이벌을 꼽자면 팬들의 기대감이다.
팬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며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감추지 않았다.

단순히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는 '내용'까지 잡겠다는 이정효 감독의 선언은 과거 수원이 잃어버렸던 명가의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지도 방식이 경기에 구현될지는 경기장에서 확인하면 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올 시즌 수원 삼성이 선보일 '원리 축구'가 K리그2 무대를 어떻게 지배할지 축구팬들의 가슴이 벌써부터 뛰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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