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7번째 2.50%

파이낸셜뉴스       2026.02.26 09:57   수정 : 2026.02.26 09:55기사원문
기준금리 연 2.50% 동결..6차례 연속
집값, 가계대출, 환율 온전히 해소되지 않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예상..인하 명분 없어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6회 연속 동일한 결정이다. 집값 기대심리는 한풀 꺾였으나 추세적 가격 하락이 불확실하고 원·달러 환율도 외환당국 실개입 이후에도 1440~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했다. 지난 5월 2.50%로 떨어뜨린 이후 이번까지 7번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다음 회의가 열리는 4월까지 다시 두달여 간 묶이게 됐다. 1년 동안 기준금리가 2.50%에 멈추는 셈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앞서 지난 22일 국내 증권사·은행, 학계 등 금융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했을 때도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이미 1월 금통위에서 인하 사이클 종료를 공식화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 부동산 시장 과열, 원화 약세 등을 감안하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금통위 근방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선 나왔던 금리 인하 기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 됐다. 지난 연말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치솟은 게 기점이었다. 한은, 재정경제부 등 외환당국이 달러를 매도하는 등 실개입까지 나서 상단이 다소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1400원의 벽은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론 1442.50원이다.

집값 상승 문제는 완화 기미가 보이고 있긴 하다. 한은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124에서 이달 108로 16p 떨어지는 등 기대감 자체는 빠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이달 첫째 주부터 3주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한은 입장에서 금리를 내렸다가 자칫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인하의 명분으로 쓰이긴 힘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통위 이후부터 지금까지 금융 안정 리스크 관련 변화가 없다”며 “오히려 정부가 개입했음에도 환율이 온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려가 높아진 상태”라고 짚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으로 상향했다. 반도체 호조로 해당 수치 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기도 하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릴 이유가 또 하나 없어진 것이다.

다만 가계대출 열기는 점차 식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 14조원 늘었지만 전분기(14조8000억원)보다 증가 규모는 축소됐다. 앞선 2·4분기 증가폭(25조원) 대비로는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주택가격에 따른 주담대 여신한도 차등화 등을 그 배경으로 꼽으며 신용대출에 대해선 6·27대책에서 한도를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게 컸다고 분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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