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쪼들리는 살림살이..월 542만원 벌어 세금·사회보험에 100만원 내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2:00
수정 : 2026.02.26 14:02기사원문
국가데이터처,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작년 월 소비지출 294만원 전년비 1.7%↑
증가폭은 2020년 -2.7% 이후 가장 낮아
물가 뺀 실질 소비지출은 5년 만에 마이너스
보험료, 유아·노인 돌봄비 등 가장 많이 늘어
상여금·임금 오른 5분위 월 소득 6% 늘때
소득하위 20~60%는 1.7% 늘었는데 그쳐
[파이낸셜뉴스] 계속되는 고물가에 서민들의 씀씀이가 팍팍해졌다. 가구 당 월 평균 542만원을 벌어서 408만원을 썼는데, 물가가 올라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줄었다. 지난해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은 5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과 같은 비소비지출도 가구당 100만원이 넘었다.
26일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폭은 2020년(-2.7%)이후 가장 낮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해 가계의 소비 지출이 2020년 이후로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면서 "가계의 명목 지출은 늘었으나 오른 물가 영향으로 실질 지출은 줄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은 각종 보험료, 이·미용, 유아·노인 등 돌봄과 같은 기타상품과 서비스(9.4%)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음식·숙박(3.6%), 주거와 수도·광열(2.6%), 식료품·비주류음료(1.9%)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먹고 마시고 사는데, 이동하는데' 지출의 절반 이상(54%)을 썼다. 음식·숙박(15.8%), 식료품·비주류음료(15.3%), 주거·수도·광열(12.3%), 교통·운송(11.5%) 순이다.
최년 몇 년새 많이 오른 물가를 빼면 실질적인 소비지출은 마이너스다. 이런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이 지난해 252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2020년(-2.8%)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자 최저치다.
가정에서 꼭 써야 하는 생필품의 소모품과 인테리어 용품 등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학원비 등 교육(-4.9%)과 식료품·비주류음료(-1.1%), 오락·문화(-2.5%) 등에서도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보면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1.6% 증가에 그쳤다. 그중에 근로소득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33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112만4000원(3.0%), 이전소득은 76만6000원(7.9%)으로 늘었다. 가계지출은 40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그중에 세금과 사회보험 등의 비소비지출이 107만3000원(6.5%)으로 늘었다. 지난해 1·4분기(112만3000원), 2024년 1·4분기(107만6000원)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34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전년보다 2.7% 늘어난 134만원의 흑자가 났다. 다만 흑자율은 30.8%로 0.2%p 하락했다.
소득과 지출 양극화는 심화됐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7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1% 증가했다. 상여금과 근로소득이 크게 늘어난 게 이유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126만9000원으로 4.6% 늘었다. 2분위는 1.3%, 3분위는 1.7%에 그쳤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는 3.0%였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 3분위 소득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컸고, 근로소득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비지출 증가폭은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가 6.3%로 가장 크게 늘었다. 1분위가 5.7%, 5분위가 4.3%로 뒤를 이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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